"한국 너무 더워요" 동남아 출신 노동자도 '절레절레'

윤두열 기자 2024. 7.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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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는 끝났지만, 기온과 습도 모두 높은 말 그대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마저 고향보다 더 덥다고 하소연할 정도라는데, 오늘(30일) 36도까지 오른 경북 경산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 지금 있는 곳이 농장이죠, 워낙 더워서 일하기 쉽지 않을 것 같군요?

[기자]

벌써 열흘 째 밤마다 열대야인데, 이러면 이 시간에도 더워서 밭일은 못 합니다.

선풍기 앞에서 포장 작업만 할 수 있습니다.

복숭아밭에 가봤는데요. 다 익어 따야 할 복숭아들이 많습니다.

해 뜨고 조금만 있으면 30도를 훌쩍 넘어서, 새벽에 2시간 따고 낮에는 쉴 수밖에 없어 수확이 더딥니다.

[앵커]

그곳에 베트남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죠? 한국의 더위는 어떻다고 하나요?

[기자]

이 농장은 수확 철을 맞아 베트남 출신 계절노동자 2명을 채용했습니다.

한국 날씨 어떤지 물어봤더니 체감온도가 더 높고, 그늘에서도 견디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이 더 덥다는 게 그냥 나오는 얘기가 아닌 게요.

베트남 호찌민이 제일 더운 4~5월에 34도 정도 올라가는데, 이곳 경산은 오늘 36도였습니다.

거기에 70~80%를 오르내리는 습도가 특히 문제입니다.

[두린/베트남 계절 노동자 : 지금 한국 날씨가 너무 더워요. 베트남보다 더운데, 체감온도가 39도, 40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올해 장마는 끝났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거라고 하죠?

[기자]

기상청은 올 여름 장마가 지난 27일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장맛비가 안 내려도 이런 한증막 더위는 이어집니다.

뜨겁고 습한 남서풍은 계속 들어오고 있고요, 우리나라 상공에 더운 고기압도 그대로 버티고 있어서 열기, 습기 다 못 빠져 나갑니다.

[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곳곳에 인파가 몰리고 있죠?

[기자]

오늘 낮 부산 해운대 가는 길이 꽉 막혀서 휴가철이구나 실감했습니다.

방학과 휴가가 겹친 이번 주, 피서객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올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튜브 사용이 금지된 게 7번입니다.

'이안류'라고 하는 역파도가 쳐서인데요.

튜브 타고 있다 이안류를 만나면 먼바다로 순식간에 쓸려갑니다.

물놀이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에도 더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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