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주택 종부세 완화"…김두관 "내가 주장하면 수박 몰려"

고상민 2024. 7. 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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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30일 JTBC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이른바 '일극체제' 논란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중립' 입장을 밝히면서 "'일극'이라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말은 틀린 것일 수 있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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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세금이 제재 수단되면 국민 저항…교조적으로 매달리면 안돼"
金 "강성팬덤ㆍ개혁의딸 문제" vs 李 "당원 열정적 활동 문제삼기 어려워"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이재명,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7.30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30일 JTBC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이른바 '일극체제' 논란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초반만 해도 민생 경제와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정책 토론에 집중하는 듯했으나 이내 신경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O,X 질문에 'O'를 들고는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을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중립' 입장을 밝히면서 "'일극'이라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말은 틀린 것일 수 있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다. 시스템으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체제라는 말은) 틀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성팬덤은 다양성을 해치는가'라는 질문에 '0'를 들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팬덤은 환영하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딸(개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정치인이 걱정하고 있고 정치 문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하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도 'O'나 'X'로 답하지 않으면서 "질문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다"며 "열성당원 일부가 과격한 행동과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문제겠지만 이들의 열정적 활동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종부세 완화 문제로도 옮겨붙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만약 내가 이 후보처럼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면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감세는) 모순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조세정책은 국가가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라 미안하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게 세금"이라며 "세금이 개인 제재 수단으로 가면 저항이 격화된다. 여기에 교조적으로 매달려서 국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평생 벌어 산 한 채의 집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누가 그런 통계를 주더라. 작년 실거주 1주택에 부과된 종부세가 900억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종부세에 갇혀 정치적으로 압박 받을 필요는 없다. 얼마 안 되니 매달리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재판받으러 매주 여러 차례 법원에 출석하는 것을 빗대 "지금 제가 법정에 갇히게 생겼다. 있지도 않은 사건을 만들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며 "지금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지만 주어진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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