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잡은 청주대성고,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 결승 진출
충북 청주대성고 남기영 감독은 서울 보인고와 맞붙는 대통령금배 준결승전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1991년 금배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길목에서 저승사자를 만났다. 사람도, 공도 안빠지게 촘촘하게 막아보는 수밖에 없다.”
대성고는 우승후보 보인고의 파상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죽음을 거부하는 전사들은 촘촘하게 거미줄을 쳤고 저승사자가 거푸 찌른 창과 쏜 대포는 거미줄에 죄다 걸렸다. 수비하다가 넣은 천금같은 결승골을 대성고는 끝까지 지켰다.
대성고는 30일 충청북도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금배에서 세번이나 우승한 강호 보인고를 1-0으로 제압했다.
선수 전원이 똘똘 뭉쳐 한 몸처럼 움직인 게 승인이었다. 대성고는 전력 차를 의식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왔다. 엉덩이를 뒤로 뺀 대성고는 경기 초반 역습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크로스를 맞고 흐르는 크로스에 강동연(3학년)이 머리를 갖다 댄 게 골문으로 들어갔다. 앞선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보인고 수비가 처음으로 뚫린 순간이었다. 무실점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초반 선취골까지 넣었으니 대성고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 내내 대성고 수비는 균열이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보인고는 박창현, 이민혁 등 공격수들이 계속 슈팅을 날렸지만,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슈팅 정확도도 떨어진 데다 잘 맞는 슈팅은 대성고 거미손 김민준에게 연신 걸렸다.
후반 초반 위기를 넘긴 대성고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들의 예상치 못한 공백도 백업 멤버들이 잘 메웠다. 보인고의 조급한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대성고 수비벽은 점점 공고해졌다. 보인고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프리킥은 대성고 철벽에 막혔다. 대성고 골피커 김민준은 후반 인저리 타임 5분 동안 쏟아진 보인고 슈팅을 거푸 막아냈다. 보인고로서는 종료 직전 골문 앞에서 백가온이 때린 슈팅이 김민준의 오른손에 걸린 게 뼈아팠다.
대성고는 전신 청주상고 시절인 1991년 골키퍼 이운재를 앞세워 금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남기영 감독은 “센터백 이승호와 이정현, 골키퍼 김민준이 경기 내내 잘 버텨줬고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고비를 넘겼다”며 “1945년 창단된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대성고는 영등포공고-안양공고전 승자와 8월1일 결승전을 치른다. 대성고가 전국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18년이다.
반면, 보인고는 올해 전국대회 2관왕 평택진위FC를 8강에서 6-0으로 대파한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내려앉아 수비하는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해온 게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간판 미드필더 이창우가 연령대별 국가대표에 뽑혀 준결승전에 결장한 게 아쉬웠다.
제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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