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금" 말 나온 유도 판정…허미미 꺾은 선수도 쓴소리
'3지도'로 허망하게 날아간 금메달
캐나다 데구치 "유도 룰 바꿔야 한다"
[앵커]
유도에서는 독립투사의 후손, 허미미 선수의 값진 은메달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위장공격 판정 논란에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조차도 "유도 룰이 바꿔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는데, 파리에서 온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미미 : 데구치/유도 57㎏급 결승 (파리 올림픽)]
지도 하나씩을 받은 채 이어가던 경기.
적극적으로 공격하던 허미미는 두 번째 지도를 받았습니다.
'위장 공격'을 했다는 겁니다.
유도에선, 상대 공격을 미리 막으려고 공격을 시도하며 쓰러지는 시늉을 취하기도 하는데, 허미미가 이런 속임 동작을 했다고 본 겁니다.
심판은 연장전에서도 있는 힘을 다해 공격을 시도하는 허미미를 문제 삼았습니다.
또 다시 '위장 공격'을 했다며 세 번째 지도를 꺼내 들었습니다.
결국 이 판정으로 허무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곧바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두 번째 지도 이후, 허미미는 계속해서 업어치기를 시도하고 상대는 수비로 일관했는데도 오히려 공격을 주도한 선수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미정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김미정/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 : 솔직히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상대한테 줄 줄 알았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저희한테 와서 솔직히 조금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논란의 판정 속에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데구치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 유도 국가대표 : 더 재미있는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미미의 마지막 지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향후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위장 공격' 판정의 경우 심판 권한이 너무 크고, 허미미의 경우처럼 오히려 승부의 결과를 흔들고, 또 유도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억울한 반칙패, 허미미는 그래도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허미미/유도 57㎏급 은메달리스트 : 금메달 따고 싶었었는데 좀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 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따라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독립 투사의 후손으로 딴, 소중한 올림픽 첫 메달이었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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