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 '찜통'이 된 파리…센강 수영 결국 또 연기
【 앵커멘트 】 매일같이 신나는 메달 소식 전해주는 파리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형규 기자, 상당히 더워 보이네요. 지금 우리나라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는데, 파리도 그런가 봐요?
【 기자 】 제가 파리에 온 지 열흘째인데, 오늘이 가장 덥습니다.
햇살이 강해서 오래 서 있으면 살갗이 따갑고, 눈을 제대로 뜨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금 온도계를 보면 섭씨 32도 정도인데요.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가 되면 35도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는데 체감온도는 당연히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1-1 】 우리나라 못지않게 더운 모양인데, 올림픽을 보러 거기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 않았나요? 일사병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취재진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모자와 양산, 부채를 쓰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군데군데 있는 정수대에서 수시로 물을 담아가고, 정수대에서 나오는 물보라로 잠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더위를 피하려고 그늘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 질문 2 】 이렇게 더워지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되는데, 우리 선수들은 괜찮나요?
【 기자 】 저희가 취재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선수촌 버스입니다.
이번에 '친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삼으면서 선수촌 버스에서 에어컨을 안 튼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여기에 테러 방지를 위해 창문에 테이프까지 붙여놔서 창문을 열 수도 없습니다.
이러면 버스가 아니라 거의 사우나가 되는 수준인데, 선수촌에서 먼 경기장을 가게 되면 1시간 넘게 타야 합니다.
그래서 경기장까지의 거리가 먼 우리 수영 대표팀은 아예 숙소를 따로 잡았고, 탁구와 양궁은 경기장 근처에 휴게실을 마련해 더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질문 2-1 】 선수촌에 남은 선수들도 많을텐데, 한국에서 가져간 냉풍기를 쓴다면서요?
【 기자 】 배드민턴 선수단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한국에서 직접 냉풍기를 가져와 선수촌에서 잘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 개인적으로 가져오지 못한 선수들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에서 준 냉풍기로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파리가 다행인 것은 한국처럼 습도가 높지는 않거든요.
해만 피하면 선선한 편이라 선수들도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우리 선수들 피해는 없다니 다행인데, 더위 때문에 피해를 본 경기 종목이 있다면서요?
【 기자 】 마라톤과 자전거, 수영을 합친 바로 철인 3종 경기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철인 3종의 결승점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센강인데요.
개회식 때부터 이틀 동안 내린 비 때문에 센강 수질이 악화되면서 철인3종 수영 훈련이 두 번이나 취소됐습니다.
원래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에 열리기로 했던 남자부 경기가 결국 내일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파리가 대장균이 증식하는 데 딱 좋은 날씨라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도 대장균 수치 때문에 훈련이 취소됐는데, 더위 때문에 경기를 앞두고는 이게 더 높아질 수도 있는데요.
여기에 오늘 밤부터 이틀 동안 또 비 예보가 있어 조직위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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