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허미미 은메달…석연찮은 반칙패에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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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여자 유도의 허미미 선수,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답죠.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유도 허미미는 세계 랭킹 1위 캐나다의 데구치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습니다.
허미미는 상대의 소매를 잡고 끈질기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접전 끝에 두 선수 모두 경고에 해당하는 지도가 두 개씩 주어진 상황.
그리고 연장 2분 35초. 허미미 공격 때 세 번째 지도를 받았습니다.
심판 판단은 '위장 공격'이었습니다.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방어를 위해 거짓으로 공격했다는 겁니다.
상대선수인 데구치 조차 모호한 판정에 대해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크리스타 데구치 / 캐나다 국가대표]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허미미는 미소를 잃지 않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허미미 / 유도 국가대표]
"금메달 따고 싶었었는데 좀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 딸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재일교포인 허미미 선수는 3년 전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허미미 / 유도 국가대표]
"(메달 따고) 당연히 할머니 생각이 나고… 아쉽게 은메달인데 그래도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실 거 같아요."
허 선수는 국적 정리 과정에서 독립운동가인 허석 선생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할아버지 묘소에 메달을 바치고 싶다는 오랜 꿈도 이뤘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유하영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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