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에 군사자금 7천억 원 제공하기로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 중인 필리핀의 군사력 강화를 위해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합니다.

현지시각 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군사자금 5억 달러, 약 7천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역 내 가장 오랜 동맹인 필리핀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며 필리핀군과 해경 현대화에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취하는 행동으로 인한 필리핀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군사 자금 지원이 '중국 견제용'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등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친중 행보를 보였던 필리핀은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대규모 합동훈련과 공동 순찰을 실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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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