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히로세 의원,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근무 안 한 비서에 수천만원 급여 지급 의혹
일본 집권 자민당의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상원) 의원이 30일 사기 혐의로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았다.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히로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 수색에 나섰다.
히로세 의원이 지난해부터 한 여성을 한국의 의원 보좌진에 해당하는 공설 비서로 신고해 국가 급여가 지급됐으나, 실상 해당 여성은 근무한 적이 없다는 정황을 포착한 결과다. 아사히신문은 “보좌진 급여를 국가에서 편취한 혐의”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공설 1비서의 아내로, 지난해 공설 2비서 신고 이래 수백만 엔(수천만 원) 규모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 3월 현지 한 주간지가 해당 여성의 비서 근무 이력 및 급여 지급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으나, 히로세 의원은 “평일은 이와테현 토노시에 거주하며 원격 근무를, 주말엔 모리오카시 사무소에서 사무 작업 등을 한다”며 “눈에 띄지 않는 활동이 중심이나, 확실히 근무는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히로세 의원은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사정을 알 수 없다”며 “확실하게 사정을 알아본 다음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세 의원은 앞서 지난 3월엔 외국인 남성과의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히로세 의원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의원직 사퇴는 거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지자,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출신으로,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이와테현 참의원에 출마해 2022년 7월 초선 의원이 됐다. 이와테현에서 자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건 1992년 이래 30년 만이어서 정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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