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진먼해역 어선 전복 사망자 보상 합의

SCMP "사망자 가족 보상·유해 송환에 합의"
5개월 만에 해결…조건은 공개 안돼

[서울=뉴시스] 지난 2월 대만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사고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사고 당시 대만 해순서 인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대처하는 모습.(사진=대만 해순서 사이트 갈무리) 2024.7.30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지난 2월 대만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사고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은 이날 진먼 지역의 한 호텔에서 당시 중국 어선의 전복사고로 선원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 보상하고 사망자 2명의 유해를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중국 어선 한 척이 대만 진먼다오 해역에 진입했다가 대만 해순서(해양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어선이 뒤집어져 선원 4명 모두 바다에 빠졌고 이 가운데 2명은 숨졌다.

이후 중국과 대만은 사고 발생의 책임을 놓고 서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대만 해순서는 해당 선박이 제한된 해역에 무단 침입했다며 어선 측의 책임을 주장한 반면 중국은 해순서가 선박을 충돌하면서 전복사고가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양측은 사고 발생 이후 15차례에 걸쳐 논의를 했지만 난항을 겪다가 5개월 만에 유해와 선박의 반환 및 보상에 관해 합의했다. 이날 협상 직후 양측은 장례식장에서 열린 공개 추도식에 참석했으며 장충룽 대만 해순서장이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현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측이 사망자 유가족에게 150만 위안(약 2억8600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경우 이번 사건을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의도치 않은 충돌로 순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양측 관계자들이 직접 논의에 나선 드문 사례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 이후 양안 관계 악화로 중국은 2016년에 대만과 대화채널을 중단했다. 다만 SCMP는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 이후 양안 관계는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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