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 그릇 차이…집중 호우에 확연한 차이 드러낸 대전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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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복구 봉사를 진행 중임에도 완파된 집도 많고, 현재로선 사람이 못 살 정도로 엉망이에요."
갑천 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이달 집중호우로 범람하면서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자원봉사자 박모 씨는 "정방마을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기에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왔는데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장마가 주춤하니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복구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복구하는데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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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한 대전천, 별다른 피해 없이 홍수 예방 등 역할 충실
"며칠째 복구 봉사를 진행 중임에도 완파된 집도 많고, 현재로선 사람이 못 살 정도로 엉망이에요."
30일 수해복구가 한창인 대전 서구 용촌동 정방마을. 갑천 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이달 집중호우로 범람하면서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하천 범람으로 이 마을 27가구에 사는 30여 명의 주민이 고립되기도 했다. 비가 그친 얼마 전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나서 구슬땀을 올리고 있지만 폭염 속 흐르는 땀방울의 노력에 비하면 능률은 더디다. 연신 땀을 훔쳐내는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벌겋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피해를 본 정방마을이다.
한동안 물에 잠겼던 마을이 물이 빠지면서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물을 한껏 머금은 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농작물을 품은 비닐하우스는 내리쬐는 햇살에 썩은 악취만 토해냈다. 푸르던 논은 검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말라가고 있다. 강줄기를 따라 수마에 휩쓸린 장독대며, 플라스틱, 나무, 부서진 콘크리트 등의 온갖 쓰레기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자원봉사자 박모 씨는 "정방마을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기에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왔는데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장마가 주춤하니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복구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복구하는데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쌓이고 쌓인 퇴적물로 가득한 갑천은 일시에 많은 비로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에 큰 피해를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하천 준설이 시급한 이유다.
무너진 제방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 씨는 "매년 수해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제대로 된 배수시설 마련과 둑 정비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아간 만년교 준설 현장. 지난 5월부터 2달간 진행된 준설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현장이다. 주변 정리를 마친 굴삭기가 낮 더위에 지친 듯 꼼짝 않고 있다. 6억 3000만 원이 투입된 이 현장은 쌓인 퇴적물을 많이도 걷어냈다. 비록 공사 기간 많은 비가 내려 일시 공사가 중단되면서 떠내려온 쓰레기도 곳곳에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피해를 덜게 됐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이번 준설 작업으로 만년교 주변의 수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안전한 수로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설을 마친 대전천은 이번 집중호우를 무던히 버텼다. 하천에 자란 수초가 물살에 쓸려 그대로 누워있을 뿐 바로 옆 자전거도로 등에 범람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세차게 몰아친 호우에 불어난 빗물을 품은 하천은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안기지 않았다.
고왕열 우송정보대 재난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하천은 상류에서 침식돼서 내려온 토사 같은 것이 하천에 쌓이면서 통수 능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긴다"며 "장마철 이전 사전에 통수 능력을 확보해주는 차원에서 하천 준설을 통해 상류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원활하게 흘러내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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