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53년 전통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부영그룹 인수 확정

재정난으로 올해 4월부터 휴간

출판사 문학사상사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은 올해 4월을 끝으로 일시 휴간에 들어간 상태다. 문학사상사 제공

폐간 기로에 섰던 53년 전통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부활한다. 부영그룹이 문학사상을 펴내는 출판사 문학사상사로부터 이를 인수하면서다.

30일 부영그룹 관계자는 “문학사상사와 관련 협의를 마치고 문학사상 인수가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세운 출판사 우정문고가 이를 인수해서 복간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1972년에 창간한 문학사상은 한때 월 5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 유서 깊은 문예지다. ‘역사의 새로운 언어와 문법’을 만들어가겠다는 고(故) 이어령 초대 주간의 문학 선언 이래 한국 문학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문학사상사의 경영난에 문예지를 외면하는 분위기까지 겹쳐 매출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1972년 문학사상 창간호 표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학사상은 올해 4월 지령 618호를 끝으로 일시 휴간에 들어갔다. 이달 1일에는 올해 신인문학상 주최도 어렵다고 공지했다. 사실상 폐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매각은 문학사상의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문학사상사는 앞서 이상문학상 주관사 자리를 출판사 다산북스에 넘기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