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거미줄식 상호작용 맺는다

김미경 2024. 7. 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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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SF, 스타트업 지원
카카오 'AI 얼라이언스' 가입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인스타그램 갈무리
카카오가 가입한 AI얼라이언스 일러스트. 카카오 제공
네이버 D2SF AI Startup Map.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 업종과 국경, 규모를 뛰어넘은 AI 협업의 한 가운데에 서 있기도 하다.

네이버는 특정 기업과 손잡고 단순하게 기술 공유나 공동 시장 개척을 하는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을 뛰어넘어 촘촘하게 얽혀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AI 동맹'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소버린 AI', 즉 AI 주권의 중요성과 AI 모델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네이버 측은 두 기업 모두 일찍부터 AI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 기업이 만나 AI 주권의 공감대를 모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네이버가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만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네이버가 지난 4월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과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AI 경량화 전문 스타트업인 스퀴즈비츠 등과 함께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인텔의 협업은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일명 '반(反)엔비디아 동맹'으로 불릴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만남이 사실상 네이버의 반엔비디아 동맹 탈퇴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엔비디아 측과 AI 주권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뜻을 모아 협력하는 것이고, 인텔과의 협업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최 대표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인텔비전 2024' 인사말에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초대규모 AI 모델을 발표한 네이버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강력하고 비용 효과적인 컴퓨팅 성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텔의 AI 가속기인 '가우디(Gaudi)' 기반의 AI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네이버의 협력은 IT 및 네트워킹 부문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인 시스코로도 이어진다. 최 대표는 지난달 18일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을 만나 AI 모델 수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로빈스 회장은 네이버를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을 갖고 있는 글로벌 AI 기업이자 로컬 클라우드 챔피언이라고 호평하고, 보안과 AI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시스코와 함께 AI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시너지를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네이버는 직접 만든 기술 스타트업 투자사인 네이버 D2SF를 통해 AI 스타트업 성장촉진제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D2SF는 네이버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며,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은 물론 네이버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교두보로 작용하고 있다"며 "8년간 네이버 D2SF가 네이버와 연결한 스타트업은 총 1542팀이고, 이 중 협업으로 이어진 의제는 202건, AI 협업 의제가 절반인 101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컴퍼니AI, 비닷두는 D2SF의 발굴 및 성장지원을 거쳐 네이버가 인수한 스타트업들로 각각 클로바 챗봇, 네이버웹툰 AI를 이끌며 네이버의 AI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며 "이밖에도 하이퍼클로바X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의 대표적 AI 관련 스타트업 시너지를 살펴보면 △국내 최대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인 크라우드웍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오디오 기술을 가진 국내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인 가우디오랩 △국내에서 유일하게 3D 모델링 엔진을 개발해, 웹 기반의 3D 디자인 SaaS 솔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엔닷라이트 △데이터 기반의 통합 물류 IT 플랫폼 'ARGO(아르고)'를 개발한 스타트업 테크타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신발 제조 공정을 디지털(AI 활용)로 전환한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 등이 있다.

AI 경쟁에 뒤늦게 참전한 카카오 역시 글로벌 오픈 소스 커뮤니티인 'AI 얼라이언스(AI Alliance)'에 가입하면서 AI 협업 발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지난 4월 'AI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카카오는 '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국내 AI 표준이 글로벌 표준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하고, AI 교육, 안전, 정책, 기술연구 등에 있어 글로벌 표준 수립에 한국의 기준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목적으로 최근 AI책임자인 CAIO를 신설하기도 했다.

김경훈 카카오 AI Safety 리더는 "글로벌 수준의 신뢰와 안전을 갖춘 개방적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AI 얼라이언스와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AI 윤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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