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부터 호흡곤란까지…‘사람 잡는’ 마이크로캡슐 섬유유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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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캡슐을 넣은 섬유유연제의 세제 향기로 두통, 피부발진 등 피해를 호소하는 '향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화장품, 세제 등에 사용해 세정력에 도움을 주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비즈'를 세정제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바 있지만, 같은 미세플라스틱 일종인 섬유유연제 마이크로캡슐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일부 국·내외 섬유유연제 제조사에서는 마이크로캡슐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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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천 생태계 위협… 규제 시급
#1.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나초은씨(36)는 올해 2월 친한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마이크로캡슐 섬유유연제를 해외 직구로 구매했다. 이후 섬유유연제 냄새로 인해 호흡곤란, 두통, 피부발진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2. 광명시에 거주하는 50대 A씨도 이웃 사람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섬유유연제 성분에 든 마이크로캡슐로 인해 호흡곤란, 두통, 안구건조 등 자극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A씨는 결국 지난해 6월부터 관할 부서인 환경부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다. 그러나 “규제할 관련 법규가 없다”는 답변만 받은 채 아직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캡슐을 넣은 섬유유연제의 세제 향기로 두통, 피부발진 등 피해를 호소하는 ‘향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캡슐’ 은 초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세탁 후 섬유에 붙은 10㎛(마이크로미터) 남짓한 미세한 크기의 캡슐을 말하며, 캡슐이 터지면서 향료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체내에 흡수될 수 있고, 과도한 향기를 유발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차가 있지만, 증상은 두통, 권태감, 두근거림이나 '화학물질 과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캡슐 자체가 미세플라스틱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섬유유연제를 헹구는 과정에서 하천에 유입돼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도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화장품, 세제 등에 사용해 세정력에 도움을 주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마이크로비즈’를 세정제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바 있지만, 같은 미세플라스틱 일종인 섬유유연제 마이크로캡슐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일부 국·내외 섬유유연제 제조사에서는 마이크로캡슐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마이크로캡슐은 화학적 민감성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좋지도 않고 환경에도 부담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장점은 하나도 없고 문제점만 있는 마이크로캡슐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캡슐 규제 여부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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