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편하게 야구한다” 꼴찌 키움 향한 일침...팀 우승 옵션 6억 걸었던 '택근브이'의 진심 어린 쓴소리

오상진 2024. 7.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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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이자 현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44)이 친정팀 히어로즈를 향해 애정어린 충고를 남겼다. 또한, 현역 시절 히어로즈로 복귀하면서 맺었던 '50억 FA 계약'의 비화를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이택근은 2011시즌 종료 후 FA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돌아오며 4년 총액 50억 원의 계약을 맺었던 뒷이야기를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이택근이 맺은 50억 원의 FA 계약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앞서 이택근은 2009시즌 종료 후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시즌이 지난 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2년 전 흘렸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며 FA로 풀린 이택근을 다시 친정팀으로 데려왔다.

이택근은 “보장 금액이 44억 원이었다. 6억 원은 옵션이었고. 그 옵션은 팀 성적 옵션이었다. 내가 건 조건이었다”며 “솔직히 이야기하면 44억 원보다 더 많이 준다는 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나는 옵션이라는 것이 대해 부정적으로 상각하던 사람 중 하나다. 선수가 내 옵션을 채우기 위해 자기 야구를 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옵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무조건 FA가 되면 성적에 대한 옵션을 걸 때 구단과 선수 모두 명분이 좋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택근이 계약을 맺을 때 내건 조건은 '우승'이었다. 그는 “그때 (넥센) 히어로즈가 꼴찌였다. 나는 4강도 아니라 무조건 우승을 하면 옵션 6억원을 수령하겠다는 조항을 걸었다. 사실상 50억 원이 아니라 44억 원의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던 넥센은 이택근이 합류한 뒤 2012년 6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2013년에는 9개 구단 체제에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어 2014년은 1위 삼성 라이온즈에 불과 0.5경기 차로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과 만난 넥센은 2승 4패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택근은 6억 원의 옵션을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이택근은 “그때조차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 옵션 이야기를 못 했다. 옵션을 4강으로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이택근은 당시 히어로즈의 상황에 대해 “주장으로서 무조건 꼴찌 팀을 우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우리 멤버가 화려하지 않았다. 화려한 멤버로 바뀐 거다”고 하자 정근우는 “리더가 묵묵히 자리에서 내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택근은 “술을 마시지 못하니 밥을 많이 사주던 나이 많은 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야구는 시소처럼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현재의 (키움) 히어로즈는 수평이 많이 치우쳐 있다”며 “신인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는 선배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너무 편한 분위기 속에서만 야구가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날 이택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자신의 첫 안타와 첫 홈런에 대한 이야기, 동기 정상훈에 대한 존경심 등 야구인생에 다양한 변곡점들과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대만과 일본에 밀려 동메달을 딴 뒤에 대표팀 선수단 전원이 박태환 선수 뒤에 숨어서 입국했던 일명 ‘도하참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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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6억 원 조건은 '팀 우승'...2014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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