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일사병(중서; 中暑)과 냉방병(서풍; 暑風)

2024. 7. 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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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한의사회 세명대학교부속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이은용 교수 ■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무더위와 열대야, 국지성호우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고 밤도 짧아 깊은 잠을 자기도 어려워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몸도 반응하므로 한의학에서는 절기의 변화를 진단 기준의 한 가지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손상 질환으로는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습니다. 일사병이란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인체 심부의 온도가 37~40℃ 사이로 상승하여, 적절한 심박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이 30분 이내에 회복되는 어지럼증과 함께 약간의 정신혼란과 즉시 회복되는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 이상이고, 중추신경계의 이상소견이 함께 나타나며 정신상태도 비정상이고 증간 이상의 탈수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쇼크와 함께 섬망, 의식소실, 경련, 어눌함 증상까지도 나타납니다.

더위먹은 것을 한의학에서는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서병에 걸리게 되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 식은땀이 나고 몸이 마르면서 얼굴이 때가 낀 것처럼 얼룩덜룩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병 중에 특히 중서(中暑)는 말 그대로 더위를 직접 몸에 맞은 것으로, 한낮 뙤약볕이나 냉방시설이 없는 더운 실내에서 장시간 일을 하다 보면 발생합니다. 주 증상은 열이 오르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손발은 차고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요즘의 일사병, 열사병에 해당합니다. 인체는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기전을 유지하고 있는데, 주위온도가 체온보다 높을 때 주변 환경에서 사람에게로 열전도 현상이 일어나면서 서병이 발생합니다.

중서(中暑)에 걸려 정신이 혼미하면 빨리 서늘한 곳으로 옮겨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해야 하며, 심한 경우 응급처치 및 수액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고, 정신이 회복된 후에는 외부의 열을 식히고 내부의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처방이 유효합니다.

단, 차가운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게 하면 위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고, 무의식상태에서는 기도에 걸릴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분무기로 물을 전신에 뿌리거나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해서 체온을 낮추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또한 예방을 위하여 더운 장소에서 작업 중엔 수시로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름에 걸리기 쉬운 또 다른 질환은 냉방병(서풍 ; 暑風)이 있습니다. 서풍은 여름에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깁니다. 더운 여름에 강한 냉방으로 피부를 너무 차갑게 하면 여름감기를 앓고, 차가운 음식으로 속을 상하게 되면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배탈병을 앓게 된다. 냉방병도 이 서풍에 해당하는데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맞고, 찬물과 찬 음식을 먹는 현대인들은 냉기 노출에 따른 서풍을 앓을 확률이 특히 높습니다. 여름철에 한의과 외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인데 치료가 어렵지 않습니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에 더위에 상할 우려가 있을 때는 몸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이 있는데. 인삼은 원기를 보충하고 진액을 늘려주고, 맥문동은 폐의 음기를 북돋워 주며, 오미자도 땀을 줄이고 피로회복을 도와줍니다. 아울러 증상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 자신에게 알맞은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엔 심장의 화기(火氣)가 왕성하고 신장의 수기(水氣)가 약한 시기이므로 양생(養生)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한의과 서적에서는 공통적으로 여름일수록 냉기를 조심하고, 무절제한 성생활을 삼가고, 과로하거나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주의해야 하며, 심장의 화기를 올리는 술과 매운 음식 등을 조심하고, 정신을 너무 쓰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쇠약해지기 쉬운 신장의 정기를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체질적으로는 활동적이고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은 팥이나 메밀이 들어 있는 음식이 좋고, 식욕이 왕성한 태음인들은 콩국수, 소화력이 약하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소음인들은 황기나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 같은 종류가 무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사진설명 충북한의사회 세명대학교부속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이은용 교수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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