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공의 지원 ‘0명’... 지역·필수의료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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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형병원이 전공의 300여명을 모집(경기일보 23일자 1면)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신청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장기화가 지역·필수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종전 17명이던 인천·경기지역의 흉부외과 전공의가 현재 1명에 불과하고, 이는 지역·필수의료에서 흉부외과 역할이 소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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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직 전공의 복귀 촉구
인천의 대형병원이 전공의 300여명을 모집(경기일보 23일자 1면)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신청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장기화가 지역·필수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0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인천의 전공의 수련병원 11곳은 총 340명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을 31일까지 받는다.
그러나 모집 마감을 1일 앞두고도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인천의 ‘BIG 3’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국제성모병원 등 11개 수련병원에 지원한 전공의가 전혀 없다.
현재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1명 중 미복귀 전공의는 모두 489명(90.3%)에 이른다. 길병원은 전체 전공의 202명 중 인턴 50명을 임용포기 처리하고, 확정된 결원보다 배 이상 많은 101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병원도 전체 전공의 167명 중 인턴 42명을 임용포기 처리, 모두 89명의 전공의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임용포기 및 사직 처리가 이뤄진 인천의 전공의는 모두 138명이다.
이를 두고 지역 의료계는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대형병원의 의료공백이 2~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의료공백은 장기적으로 지역·필수의료 붕괴까지 확산할 수 있다.
앞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종전 17명이던 인천·경기지역의 흉부외과 전공의가 현재 1명에 불과하고, 이는 지역·필수의료에서 흉부외과 역할이 소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앞으로 지역·필수의료 시스템의 작동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길병원의 한 교수는 “가뜩이나 전문의가 부족한 흉부외과 등 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까지 필수의료 분야의 전공의가 사라진 현재의 상황으로는 사실상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2026년 2~3월께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향후 2년 동안은 활동할 인턴이 없다”며 “결국 의료공백은 최대 5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지방부터 의료시스템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은 환자와 본인을 위해 용기를 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증·응급·희귀질환의 진료 비중을 높이고, 일반병상은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는 운영 혁신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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