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에도 中 “마두로 축하...베네수엘라 선택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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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해 중국이 지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다.
선거 결과를 놓고 현재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 주변 남미 국가들 조차 대부분 부정선거 의혹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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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인민 선택 존중”입장 밝혀
전날엔 “마두로 순조로운 연임 축하”
수도 카라카스 대선 항의시위 잇따라
서방 뿐 아니라 주변국도 “부정선거” 비판
30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스페인, 브라질, 페루, 칠레 등 많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중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웠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각 당사자는 응당 베네수엘라 인민이 내린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에 자국 내부 사무를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린젠 대변인은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가 발표되자 “마두로 대통령이 순조롭게 선거에서 이겨 연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는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찢거나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인물상을 무너뜨리는 모습도 영상으로 포착됐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베네수엘라 국민의 투표 결과와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선거 결과 발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입장을 냈다. 페루·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주의자이자 좌파 성향인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처음 대권을 잡았다. 이번 선거 승리가 확정되면 2031년까지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끌게 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 이래 입법부·사법부·군부·국가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며 정권을 유지해왔다. 바깥으로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긴밀한 정치적·경제적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지속적 퇴진 압박도 받아왔다. 물가 상승률이 60000%까지 치솟고 생필품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약 770만 명의 주민이 해외로 도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반대파들을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들과 도전자들을 감옥에 가뒀다.
그는 철권통치를 하면서 버스운전자 출신이란 점을 부각시켜 ‘노동자와 서민의 대통령’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AFP통신은 그의 재집권을 두고 “고집스럽게 운전대에 매달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일을 하루 가량 앞두고 야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크게 밀리자 “내가 패배하면 나라는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며 섬뜩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 긴장을 유발하기도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좌파 성향을 계승한 마르크스주의자인 그는 짙은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다. 미국발 제재 극복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유시설 현대화, 주변국 좌파 정권과의 연대 강화 등 주요 공약도 ‘차비스모’(Chavismo)를 기반으로 한다. 차비스모란 차베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베네수엘라의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 사회주의를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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