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경선 ‘오더표’ 주장한 이언주, 당원 반발에 “경솔했다” 사과
당원 지지 철회 선언 이어지자 사과 방송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오더’가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이언주 후보가 30일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이 이 후보가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마음)을 저격했다며 지지 철회를 선언하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솔직히 잠을 못 잔 상태에서 비몽사몽 했던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님, 다른 후보님들, 무엇보다 저를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최고위원 경쟁자인 김민석·한준호 후보 이름을 언급하며 “누군가의 오더로 조직표가 움직인 것 같다” “당원 중심 민주정당을 만든다면서 이렇게 조직표를 움직여서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에 친이재명(친명) 커뮤니티 등에선 이 후보가 이재명 대표 후보를 비판했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해명 영상에서 “조직 하나 없이 지역을 돌다 보니까 솔직히 벽에 부딪혔다”며 “오랫동안 라방(라이브 방송)을 안 한 것 같아서 하다 보니까 경솔한 말들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당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당을 잘 모르면서 경솔한 말씀을 드렸다”며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진행된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2만2300표(12.15%)를 얻어 최고위원 당선 마지막 기준인 5위에 올라 있다. 6위 한준호 후보(2만2149표·12.06%)와의 격차는 0.09%포인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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