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눈물바다' 오예진 달랜 이원호 한 마디 "넌 금메달, 난 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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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종목 마지막 일정인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가 끝난 뒤,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한국 선수단이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동메달결정전이 끝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는 오예진이 공동취재구역 한쪽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이원호가 취재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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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둔 이원호 '담담'…오예진은 한동안 눈물 멈추지 못해
(샤토루[프랑스]=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종목 마지막 일정인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가 끝난 뒤,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한국 선수단이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이원호(24·KB국민은행)가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으로 앞장섰고,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이원호-오예진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인도에 승점 10-16으로 패해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로써 이원호는 개인전과 혼성 모두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오예진은 앞서 개인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나서 혼성 경기에 나선 상황이었다.
동메달결정전이 끝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는 오예진이 공동취재구역 한쪽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이원호가 취재진 앞에 섰다.
이원호는 "혼성 경기는 아쉽지 않다. 그냥 잘 끝난 거 같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제가 국제대회 전부 4등을 했다. 올림픽에서도 결국 두 번 4등을 했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원호는 올해 이집트 카이로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공기권총에서 두 번이나 4등을 했다.
이원호는 개인전 본선 도중 이번 올림픽에 관한 '예감'이 스쳐 갔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도중 뭔가 뇌리를 스치더라. 파리에서 우리 사격이 '사고'를 치고, 저만 빼고 다 메달을 딸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속으로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오른팔 부상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왼손 사격'을 익힌 이원호는 의지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이원호는 "사실 왼팔 사격은 지금도 그만두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오른팔로 사격하고 싶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도 떨린다"면서도 "응원 다 듣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4위를 한 이원호는 이제 입대를 앞뒀다.
한국에 돌아가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할 참이다.
이 사실 때문인지 오예진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계속해서 달래던 이원호가 "너는 금메달을 땄지만, 내 입에는 금니가 있다"며 '살신성인' 농담을 던지고서야 오예진은 겨우 미소를 찾았다.
오예진은 "너무 아쉽다. 혼성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어서 간절한 마음이 더 컸다. 오빠를 받쳐 드린다고 했는데 그걸 못 지켜 마음이 그랬다"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 28일 공기권총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은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오예진은 "개인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정말 좋지만, 마지막에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훈련하며 보완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금메달로 끝나는 게 아니고 앞으로 큰 대회 많이 남았으니 거기서도 잘할 수 있게 훈련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오예진은 금메달 획득으로 파리에서 일정이 늘어나면서 다음 달 6일에야 한국으로 돌아간다.
외출할 때 금메달을 옷들 사이에 꼭꼭 숨긴다는 오예진은 "파리에 가면 주위에 선물할 기념품을 사야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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