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티메프 미정산액 메꿀 돈 없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4. 7.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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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회사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발생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사죄했다.

특히 구 대표를 비롯한 티몬·위메프 책임자들은 미지급된 정산 대금의 흐름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1조원의 행방에 대해선 "현재 회사에 자본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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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대표 22일만에 등장
판매대금 일부 M&A유용 인정
동원 가능한 자금 800억 뿐
尹 "시장반칙 행위, 철저 조사"
큐텐 대표 노려보는 금감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넷째)이 발언 중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왼쪽 첫째)를 쳐다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회사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발생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사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태 수습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구 대표를 비롯한 티몬·위메프 책임자들은 미지급된 정산 대금의 흐름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파트너,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큐텐)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1조원의 행방에 대해선 "현재 회사에 자본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 대표는 미정산액 일부가 인수·합병(M&A) 자금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큐텐을 겨냥해 "최근 보여준 행동과 언행을 볼 때 상당히 '양치기소년'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현재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는데, 강한 불법행위 흔적이 있어서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태 확산에 윤석열 대통령도 처음 입장을 밝히며 "이 사태의 핵심은 티몬과 위메프가 시장 반칙 행위를 벌인 데 있다.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 / 박홍주 기자 / 안정훈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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