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이제는 '코미디 달인' 조정석...'파일럿', 익숙하지만 웃기긴 웃기다

장민수 기자 2024. 7. 30.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격 여장을 감행한 배우 조정석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 한정우부터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까지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적절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웃음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영화 전체적인 재미는 조금 아쉽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석, '파격 여장' 1인 2역 열연
익숙한 감동 마무리는 아쉬워
러닝타임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7월 31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파격 여장을 감행한 배우 조정석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 익숙한 재미지만 확실히 웃기긴 웃기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주목받은 김한결 감독 작품이다. 스웨덴 영화 '콕피트'(2012)를 리메이크했다.

극의 웃음 포인트는 남녀를 오가는 정우가 맞이하는 난감한 상황들에서 기인한다. 여성의 모습과 남성의 행동이 부조화를 이루는 지점, 변신을 들키지 않기 위한 퀵체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미세스 다웃파이어'(1994) ' 화이트 칙스'(2004) 등 유사 소재 작품들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분명 뻔한 코미디인데, 보는 내내 웃음이 터진다. 

우선 당연하게도 연출의 힘이 크다. 연출 방식에 따라 유치하거나 민망해질 수 있는 소재다. 김한결 감독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코미디를 살리는 타이밍을 꽤나 잘 아는 것 같다. 특히 과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려낸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더해진 조정석의 디테일한 캐릭터 연기.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 한정우부터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까지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애드리브인지 각본인지 모를 자연스러운 대사와 행동들, 관객의 웃음 타이밍을 고려한 강약 조절까지. 왜 그동안 수많은 코미디 작품을 성공시켰는지를 재입증한다.

또한 정우의 동생 한정미 역 한선화와의 남매 케미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약점을 빌미로 공조하는 관계. 이 역시 두 사람의 리얼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적절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웃음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영화 전체적인 재미는 조금 아쉽다.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시도가 힘에 부친 것 같다.

영화는 거만했던 정우가 재취업으로 마주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파일럿 동료 윤슬기(이주명)와의 우정, 아내와 아들 등 가족과의 사랑이 커간다. 

가족애, 책임감, 성장 등 의미 있는 메시지인데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서사 전개가 툭툭 끊기는 것과 강박적이고 익숙한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탓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이 그렇다 보니 차라리 코미디에만 더 몰두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재미와 감동, 둘 중 하나만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니.

한편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