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프 뜬다 … 안병훈 "부모님처럼 시상대 오를것"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7.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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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남자골프 선수를 가리기 위한 '골프 전쟁'이 8월 1일 시작된다.

나흘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경기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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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내일 개막
김주형과 '팀코리아 듀오'
연습 라운드로 코스 파악
셰플러·쇼플리와 메달경쟁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개막을 앞두고 김주형(왼쪽)과 안병훈(오른쪽)이 연습 라운드를 돌며 코스를 파악하고 있다. PGA 투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남자골프 선수를 가리기 위한 '골프 전쟁'이 8월 1일 시작된다. 나흘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경기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건 안병훈과 김주형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기준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상위 2명에 이름을 올리며 파리행을 확정했다.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두 명 모두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남자골프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남자골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곳에 온 만큼 반드시 시상대에 오르겠다. 이왕이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좋겠다"며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차분하게 경기를 치러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안병훈은 부모님처럼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과 어머니 자오즈민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각각 남자복식 동메달, 여자복식 은메달·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안병훈은 "부모님이 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의미가 큰 대회가 올림픽이다.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8년 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주형과 힘을 합쳐 한국 골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김주형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 있게 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르 골프 나쇼날에서 개최된 DP월드투어 카주 오픈에 출전해 공동 6위를 차지했던 김주형은 일찌감치 코스 공략법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같은 골프장에서 쳐보는 게 좋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카주 오픈에 출전했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어서 18개 홀이 뚜렷하게 떠오른다"며 "친한 형인 안병훈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돌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애 첫 올림픽을 잘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파71에 전장이 7174야드로 세팅된 르 골프 나쇼날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려면 드라이버샷이 가장 중요하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의 폭이 좁은 만큼 티샷을 최대한 멀리 똑바로 보내야 한다. 18개 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은 18번홀이다. 페어웨이 왼쪽과 그린 주변에 물이 도사리고 있어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다. 김주형은 "사소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골프장이 르 골프 나쇼날"이라면서 "18번의 시험에서 무사히 통과해야 스스로 만족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 1순위로는 올해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제패한 쇼플리가 꼽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쇼플리를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유력 우승 후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주 전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며 "올해 경기력을 보면 그를 우승 후보로 꼽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2위에 자리했고 매킬로이가 3위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에는 각각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욘 람(스페인)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이 11위에 자리하며 유일하게 우승 후보 15인 명단에 포함됐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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