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해리스 대권가도 3대 시험대 러닝메이트 선정이 첫 고비

부통령 후보 내달 7일 지명
트럼프 네거티브 공세 대처
이스라엘 관련 입장도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하는 등 대선 판세를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주의 시간이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대의원들이 이르면 다음달 1일 영상회의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1명의 후보만 출마했을 때'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던 날짜다. 다음달 19~22일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3주가 남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첫 번째 관문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이다. 해리스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다음달 7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리스 측은 예비 후보 검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명된 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에 따라 차후 선거 캠페인의 동력이 좌우되는 만큼, 해리스 측에서는 신중하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번째 관문은 트럼프 측의 공격이다. 전열을 가다듬은 트럼프 측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집중포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검사 시절 기록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스스로 검사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의 검사 시절 행적을 조사해 허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시절에 석방한 불법 체류자들이 범죄를 저질렀던 사례를 집중적으로 취합하고 있다.

마지막 시험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입장이다. 지난 24~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기류처럼 전쟁에 대한 입장은 미국 내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불참하고, 인도주의적인 발언으로 이스라엘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측과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