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양민혁 만난 손흥민, 그가 남긴 한마디는? "다치지 말고 1월에 건강하게 보자"[오!쎈 서울]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후배가 된 양민혁(18, 강원FC)을 향해 따뜻한 덕담을 남겼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 세비야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팀 K리그에 이어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토트넘은 손흥민 효과에 힘입어 국민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3년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6만 명이 넘는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토트넘은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 매치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오후 6시에는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팬들은 무더위를 뚫고 오후 3시경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기자회견에는 손흥민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손흥민은 "2년 만에 다시 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렇게 많은 환영과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참 운이 좋게도 소속팀과 한국을 방문해 많은 사랑을 나누고 축구를 통해 행복감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겠다. 축구 팬분들께 재밌는 경기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양민혁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그는 불과 이틀 전 토트넘에 공식 입단했다. 토트넘은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이적 발표를 눈앞에 두고 손흥민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그는 쿠팡플레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 자리에서 손흥민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방금 (손흥민을) 만나고 내려왔다. 잘 챙겨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잘하고 있다. 다치지 말고 와서 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양민혁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김병지 강원 대표 이사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빅클럽,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라리가 상위권 팀도 양민혁을 영입하고자 연락을 보냈다. 하지만 양민혁은 모두 '단칼에'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했다.
여기에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컸다. 양민혁은 "해외 팀으로 이적할 때는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이 있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적응하기 더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는 데)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며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스카우트 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선수다. 어리지만, 상당한 능력을 갖춘 선수와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미래가 밝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아직 원 소속팀과 합의한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기대된다"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손흥민은 양민혁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사실 길게 만나진 못했다. 짧게나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오기 전까지는 아직 소속팀에서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또 그 시간 동안 (영국 생활에 대해) 잘 준비해야 할 게 많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경기도 잘하고 있으니까 다치지 말고 1월에 건강하게 보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비롯한 젊은 유망주들에게 손흥민을 보고 배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32살이다.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계속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지 노력한다. 여전히 발전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해야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손흥민은 "참 운이 좋게도 소속팀과 한국을 방문해 많은 사랑을 나누고 축구를 통해 행복감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겠다. 축구 팬분들께 재밌는 경기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축구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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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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