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출발

초대 대표이사에 강영 사장

HD현대의 선박 엔진 전문기업인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이 강영 HD현대중공업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사장·사진)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공식 출범했다.

STX중공업은 30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마린엔진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개정 및 신임 이사진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2001년 설립된 STX중공업이 이날부로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출발하게 된 것이다.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을 품은 HD현대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이 약 35%에서 37%로 높아져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강 사장이 선임됐다.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강 사장은 재경 분야 전문가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HD현대마린엔진의 효율적 투자와 재무 안정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을 활용해 선박 엔진 기술 고도화와 생산 효율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크랭크샤프트(왕복 운동을 회전 운동으로 바꾸는 장치)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공기 압축기) 생산 체계를 활용해 선박 엔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주로 맡던 선박용 엔진 생산 체제를 규모와 용도에 맞게 재편한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에 집중하고,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생산은 HD현대마린엔진이 맡는다. 발전용 엔진은 HD현대엔진이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HD현대의 선박 엔진 3사는 기술 공유로 친환경 엔진 설계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해외 유통망도 공유해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