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동물진단 수출 … 통신사 신사업 박차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4. 7.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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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엔터社와 합작법인
'로봇 실사판 드라마' 제작
SKT, AI 반려동물 진단 기술
호주·북미 이어 동남아 진출
김영섭 KT대표, 유럽 출장길
MS 등 빅테크와 협업 전략

이동통신 3사가 수익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본업인 통신 분야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탈통신'과 '해외 진출'을 신규 사업의 지향점으로 삼고, 다양한 혁신적인 분야로의 진입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드라마 제작 진출을 선언했다.

30일 LG유플러스는 한국형 로봇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 하이지음스튜디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3사는 곧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로봇 드라마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업·제작·투자·배급 등 영역에서 각 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업무를 나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를 활용해 지식재산권(IP) 공동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다. 나아가 투자와 배급 등 전체 프로젝트를 이끄는 매니지먼트 역할도 담당한다. SAMG엔터는 '캐치!티니핑'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IP 사업 노하우를 제공한다.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이태원클라쓰'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전략을 공유한다.

로봇 드라마란 영화 트랜스포머같이 로봇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봇 IP가 전 세계 콘텐츠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3사는 각 분야에서 쌓은 IP 노하우를 공유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로봇 IP를 활용해 콘텐츠뿐 아니라 테마파크,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사 합작 프로젝트로 선보일 K로봇 실사판 드라마 'K-TRON'(가제)은 2026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텔레콤과 협력 관계를 맺은 곳은 말레이시아 반려동물 의료장비 유통사 '마이벳케어', 태국의 동물병원 '해피펫병원', 베트남 동물 진단 장비 기업 '벳스카이홀딩스' 등이다. SK텔레콤은 동남아에서 엑스칼리버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수의사를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 등을 추진해 현지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엑스칼리버는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최대 반려동물시장인 북미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상용화에 나서며 사업 확산을 이어가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남아 반려동물시장은 지난해 33억달러(약 4조5500억원) 수준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이른다"며 "엑스칼리버를 통해 통신 분야와 연계하는 신규 해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자립형 AI 모델과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다. MS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9월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3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김 대표가 유럽 출장에 나선 이유는 MS가 현지 기업들과 추진하고 있는 협업 사례를 살펴보고, MS와의 파트너십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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