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기 금융지원 확대···“철강 생태계 동반성장”
포스코가 납품 대금 현금 지불, 선급금·중도금 지급, 납품단가 조정, 네트워크론 등으로 중소 거래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동반성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대 초부터 중소기업 지원 금융지원을 시작해 철강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 중소 거래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IBK기업은행과 함께 ‘협력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하면서 동반성장 금융 지원을 시작했다. 해당 펀드는 포스코가 예탁금을 예치하면 포스코가 받을 금리 일부를 펀드 이용 거래사가 감면 이자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중소 거래사가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펀드 자금 규모 내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금리는 약 1~2%포인트 감면돼 금융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후 해당 펀드는 2009년부터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 거래사가 포스코와의 계약서를 담보로 최대 1% 저리로 5000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포스코 네트워크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2008년 포스코는 우리은행·산업은행과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또 조성했다. 2013년에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다시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러한 포스코의 노력은 중소 거래사의 경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포스코는 시중 4개 은행과 총 566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금융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 2차 거래사까지 포함해 약 400개 회사가 자금을 이용 중이다.
동반성장펀드와 별개로 포스코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6월 신규 펀드를 만들었다. 한국철강협회가 추진한 상품으로, 포스코는 IBK기업은행,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와 협약해 1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특별펀드’를 조성했다. 상생협력특별펀드 운용 기간이 만료될 무렵인 2002년에는 펀드 종료 없이 해당 펀드 명칭을 ‘철강ESG상생펀드’로 변경했다. 이 펀드는 중소 거래사가 ESG 경영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게 목적이다. 포스코는 철강ESG상생펀드의 운용을 만기일에 종료하지 않고, 지난 6월 ‘철의 날’을 맞아 2000억원으로 확대 조성했다. 포스코는 2000억원 중 1285억원을 운영 중이다.
철강ESG상생펀드가 운영된 약 2년간 총 82개 회사가 금융 지원을 받았다. 해당 펀드를 이용해 친환경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을 개발한 해동엔지니어링 이완형 사장은 “포스코 철강ESG상생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협업해 BIPV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근로자 휴게실 리모델링과 직원 성인지 교육에 자금을 활용한 피디텍, 태양광을 설치하고 노후 내연기관 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한 에스엔테크 등에 철강ESG상생펀드가 활용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융 지원은 중소 거래사가 보다 원활하게 자금을 확보하고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는 포스코에 납품하는 제품의 질이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도 만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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