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주춤… 커지는 자회사 매각설

김미경 2024. 7.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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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김범수 리스크'에도 2분기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플랫폼 부문 매출 신장은 양호한 반면 콘텐츠 부문 신장은 소폭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금융권 보고서를 종합하면 카카오 2분기 매출액은 2조500억원 상당, 영업이익은 12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자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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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리스크에도 실적 증가세
게임분야 매출 10.8% 감소 예상
업계, 엔터·모빌리티 매각 추정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가 '김범수 리스크'에도 2분기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플랫폼 부문 매출 신장은 양호한 반면 콘텐츠 부문 신장은 소폭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가와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와 모빌리티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30일 금융권 보고서를 종합하면 카카오 2분기 매출액은 2조500억원 상당, 영업이익은 12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6%,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톡비즈·포털비즈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이 11.6% 신장했으나 스토리·게임·미디어·음악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2.4% 성장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게임 부문 매출은 오히려 10.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인 플랫폼은 양호하지만 콘텐츠 자회사가 대체로 부진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 이익 회복이 더뎌 카카오의 이익 성장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 목표주가도 대체로 낮춰잡는 추세다.

이 가운데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탄력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구속으로 공백이 생긴 경영쇄신위원장을 정신아 대표가 대행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실제 자회사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 매각 자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다. 일본 웹 콘텐츠 플랫폼인 픽코마도 일부 금융권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김하정·차윤지 연구원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올해 공개할 예정이지만, 글로벌 SNS 플랫폼 역시 AI를 활용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못해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쇄신이 사법리스크 해결보다 콘텐츠 사업 교통정리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iM하이투자증권 윤예지 연구원도 "해당 지분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단, 직전 투자밸류 이상으로 기업공개 또는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1000원으로 보고 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2.25% 내린 3만9050원에 마감됐다.

한편, 김 위원장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검찰의 구속기한 연장 신청을 허가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다음달 11일까지 구속 기간이 늘어났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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