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묻혔던 땅, 이제 주민 위한 웰빙공간

서대현 기자(sdh@mk.co.kr),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7.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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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태화강역 뒤에 있는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

울산시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을 흔한 공원보다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원 안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은 울산시가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총면적 48만㎡에 달하는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도 혐오시설 꼬리표를 떼고 제주를 대표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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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매립장의 변신
울산 태화강 쓰레기 매립장에
36홀 파크골프장 내년말 조성
광주 소각장엔 도서관 만들고
제주 매립지는 체육시설 추진
공원·숲 넘어 활용 다양해져
울산시가 남구 태화강역 인근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하는 생태 정원과 파크골프장 조감도. 울산시

울산 남구 태화강역 뒤에 있는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 1981~1994년 생활 쓰레기를 메웠던 곳으로 면적은 22만여 ㎡에 달한다.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 중이지만 조만간 파크골프장을 품은 생태 정원으로 변신한다.

파크골프장은 생태 정원 7만여 ㎡ 용지에 36홀 규모로 2025년 말 조성될 예정이다. 쓰레기 매립장에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같은 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을 흔한 공원보다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원 안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같은 혐오시설 활용 방안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용 기간이 끝난 혐오시설을 공원과 숲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파크골프장과 도서관 등 지역의 부족한 여가·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울산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은 울산시가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정부로부터 국가 행사로 인정받은 이 박람회는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2016년 폐쇄된 광주광역시 상무소각장은 광주 대표 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516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광주 대표 도서관을 소각장 용지에 짓고 있다. 2022년 11월 착공한 도서관은 2025년 준공될 전망이다.

상무소각장의 변신은 30년 넘게 문화·복지 기반 시설이 부족했던 상무지구의 약점이 사라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표 도서관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소각장 주변에는 다목적 체육관,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제1호 광주형 평생주택 등이 잇달아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때 쓰레기가 소멸하고, 주민 간 갈등을 일으켰던 상무소각장은 시민을 위한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면적 48만㎡에 달하는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도 혐오시설 꼬리표를 떼고 제주를 대표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재 제주시는 쓰레기 매립장 용지 사후 활용 방안에 관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제주시는 소각장 구역은 철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시설로 바꾸고, 평지인 매립지 구역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축구장, 파크골프장, 체육관, 골프연습장 등의 다양한 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원시설 구역은 친환경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쓰레기 매립이 끝난 곳에 조성한 체육시설에는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2년 2월부터 2000년 1월까지 6400만t의 폐기물을 매립하고 문을 닫은 제1매립장은 드림파크 골프장으로 개발돼 연간 16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김정민 영산대 건축공학과(도시재생) 교수는 "특색 없는 공원이나 숲을 만드는 대신 도시재생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혐오시설 재활용을 통해 문화·체육·여가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 제주 고경호 기자 / 인천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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