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의대' 재평가 지표 15→51개…의평원 "교육 우려 당연"

양소리 기자 2024. 7.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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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과대학 30곳을 평가할 예정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평가 지표 수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의평원 측은 교수 인원, 병원 규모 등 정량 지표는 유지했다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냐는 의료계 우려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주요변화평가 계획'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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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평가원, 의대 주요변화계획 평가 설명회
"서남대 의대 폐교 때 마련…200% 증원 상상 못해"
"정원 2~3배 늘어나 교육 질 저하 우려는 당연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요변화평가 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30. kmn@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양소리 김정현 기자 = 학생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과대학 30곳을 평가할 예정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평가 지표 수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의평원 측은 교수 인원, 병원 규모 등 정량 지표는 유지했다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냐는 의료계 우려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주요변화평가 계획'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의정갈등 사태가 지난 뒤에 주요변화평가를 진행할 수 없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교육 질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그치고 선진화 될 것이라는 (정부) 장담이 현실화 될지 보기 위해 교육 여건이 제대로 조성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의무에 답하는 활동을 할 것이다. 학생 정원이 2~3배 늘어날 때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이 제공될 것인가는 너무 당연한 우려"라며 "그 우려 불식을 위한 적절한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의대가 예비 의사를 길러낼 수 있는 적절한 교육 질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지 못한 의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신입생 모집이 정지된다. 신입생이 의료법 등에 따라 의사 국가시험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의평원은 평가 인증을 이미 받았던 의대라도 입학정원 증원 등 '주요한 변화'가 예정되면 변화 3개월 전 재평가를 받도록 정하고 있다. 이번 주요변화계획 평가는 2025학년도 입학정원 증원이 이뤄진 의대 32곳 중 그 규모가 기존 대비 10% 이상인 30곳이 평가 대상이다.

평가 지표는 2019년부터 적용 중인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ASK2019) 92개 중 51개다. 당초 의평원의 초안은 15개 지표였는데, 이를 3.4배 늘린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요변화평가 계획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4.07.30. kmn@newsis.com

안 원장은 "평가 지침은 지난 2017년 서남대 의대가 폐교한 이후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초안을 만들 때만 해도 200%, 300% 증원될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에게 "왜 미리 만들지 않았냐 (묻는다면) 송구하다"면서도 "대규모 증원이 예정된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냐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부에서 논의했다"고 했다.

의평원 내부에서는 교수 인원, 병원 규모 등 정량 지표를 높여야 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안 원장은 전했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정량지표 상향 조정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요변화계획 평가는) 정성평가 지표들이기 때문에 무리한 정량지표 변경 없이도 대학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평원은 이런 평가를 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인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6년 동안 매년 실시한다. 올해는 51개 전체 지표의 차년도 준비사항만 따지고 2025년부터는 일부 지표는 제외하되 전년도 실적까지 함께 대학에 제출 받아 평가할 예정이다.

의평원은 다음달 31일까지 평가 대상 대학 30곳에서 주요변화평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후 대학은 9월부터 주요변화계획서를 작성해 오는 11월30일까지 의평원에 써 내야 한다. 본격적인 평가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내년 2월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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