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 하려다 개인정보 줄줄?…“최대 52종 가져간다”

한국소비자원, 9개 금융앱 조사 결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출석하거나 광고를 보는 대가로 포인트를 받는 ‘앱테크’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소소한 재테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포인트를 얻기 위해 보상형 광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하게 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금융앱의 앱테크 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상형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제공해야 하는 개인정보 수가 최대 52개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신한 SOL뱅크와 신한SOL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북, 하나머니, KB페이, 모니모(monimo) 등 9개 앱이다.

앱테크는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앱에 접속해 출석체크, 만보기, 광고 보기 등을 하고 포인트를 얻는 활동을 의미한다. 무료체험 신청과 세금 환급금을 조회해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각각 5∼35종과 31∼52종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제공해야 하는 정보는 성명과 연락처를 포함해 종합소득세 신고명세서, 근로소득 지급명세서 등으로 다양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제공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 내 앱테크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앱테크 미션 수행 시 평균 5.7개의 개인정보가 제공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개인정보 수집 또는 제3자에게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 13개 가운데 3개는 앱에서 동의 철회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앱테크를 통해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얻고 있을까.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한 달 평균 6947포인트를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73.5%는 적립 포인트를 은행 계좌로 송금해 현금화했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금융앱 사업자에게 포인트 이용 방법을 소비자 지향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을 위한 미션 수행 과정에서 인식 수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