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의사 경력 비대면 진료앱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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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미라벨소프트'가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입소문을 타며 의료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라벨소프트가 만든 비대면 진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의사와 환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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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자 양방향 소통 가능
의료데이터 축적·관리 쉬워
6개월만에 병의원 600곳 사용
만성질환 원격 관리가 효율적
현직 의사가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미라벨소프트'가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지 6개월여 만에 입소문을 타며 의료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의사와 환자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기존 비대면 진료의 정보 수집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30일 미라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 '케어포미' 가입자는 약 2만4000명, 등록된 병·의원은 상급종합병원 5곳을 포함해 총 600여 곳이다. 2023년 10월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이용자 수는 35%, 병·의원 수는 39% 늘었다. 의료진은 미라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의료 영상 저장·전송 시스템인 'MD팍스'를 통해, 환자는 케어포미를 통해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 접속하는 구조다.
미라벨소프트가 만든 비대면 진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의사와 환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환자가 평소 케어포미에 접속해 자신의 혈당, 혈압, 심장 박동 수 등을 기록해두면 해당 자료는 자동으로 MD팍스에 옮겨진다. 이는 곧 의사가 비대면 진료를 하기 전에 환자의 건강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뿐 아니라 환자가 상처 부위 등을 찍은 사진 공유도 가능하다. 단 환자가 지정한 병원에 한해서다. 박기호 미라벨소프트 대표는 "현존하는 비대면 진료 앱 대부분은 의사와 환자를 영상통화로 연결해주는 수준"이라며 "미라벨소프트는 의사와 환자가 여러 자료를 동시에 보며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오간 기록이나 영상물 역시 의료진이 MD팍스에 옮겨 저장할 수 있다. 특정 환자에 대한 진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비대면 진료의 본질은 의사가 기존에 봐 오던 만성 질환자를 안전하게 살피면서도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라며 "쌍방향으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데다 MD팍스를 사용하는 병·의원들은 서로 간의 자료 전달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대면·비대면 진료를 넘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가 현직 의사라는 점은 미라벨소프트가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다. 박 대표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대의료원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고대구로병원에서 임상교수를 거쳐 현재 경기 시흥에서 마음속내과의원을 이끌고 있다. 30년 가까이 환자들을 대면하면서 느꼈던 불편함들을 직접 해소하기 위해 2019년 창업했다.
미라벨소프트는 케어포미를 통해 비대면 진료뿐 아니라 대면 진료 예약, 고혈압, 당뇨 관리, 복약 관리, 처방전 보관, 검사 스케줄 알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더 많은 환자와 병·의원이 만성 질환 진료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고혈압, 당뇨 등을 주로 진료하는 내과와 가정의학과가 전국에 5500개 정도 있는데, 그중 절반이 MD팍스를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MD팍스와 케어포미를 통해 의료 정보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면 이사, 결혼 등 사유로 환자가 다니던 병원을 바꿔도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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