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늦었지만 당연한 일

2024. 7.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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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고,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내정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제2부속실은 그동안 계속 검토해 왔던 사안"이라며 "곧 직제를 개편하는 등 구성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2부속실 설치를 계기로 김 여사가 다시는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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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확정하고,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내정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제2부속실은 그동안 계속 검토해 왔던 사안"이라며 "곧 직제를 개편하는 등 구성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부인의 일정과 행사 기획, 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 설치는 늦었지만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윤 대통령 취임 2년이 지나 뒤늦게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니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돌아보면 김 여사와 관련한 논란은 윤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있었고, 취임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른바 '개 사과 논란'에서부터 명품백 수수 의혹, 문자공개 파문까지 온갖 논란의 중심에 김 여사가 등장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2부속실 설치는 함흥차사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이후 제2부속실 설치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윤 대통령도 지난 2월 KBS와의 대담에서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2부속실 폐지가 대선 공약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 스스로 김 여사 문제만큼은 단호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도 못 막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제2부속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진작 설치해 김 여사의 대외 업무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명품백 사건만 하더라도 국민들 앞에 즉각 사과하고 진솔하게 용서를 구했다면 이만큼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와 한동훈 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느닷없이 공개돼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일도 없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여사의 정제되지 않은 언행은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본의 아니게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것도 결코 '김 여사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 제2부속실 설치를 계기로 김 여사가 다시는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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