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여제 오예진 母 "아직 어린 딸 대견해…마라탕 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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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한 대회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사격 여제로 우뚝 선 오예진(19·IBK기업은행)의 어머니 송미순(51)씨는 "아직 어린 딸이 끝까지 잘 버텨냈다"며 대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송씨는 지난 28일 오예진이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뒤 "아직 단체전 경기가 남아 있다"며 언론사 인터뷰를 마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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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울었지?" 먼저 걱정한 딸
"좋아하는 사격, 즐기면서 하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첫 출전한 대회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사격 여제로 우뚝 선 오예진(19·IBK기업은행)의 어머니 송미순(51)씨는 "아직 어린 딸이 끝까지 잘 버텨냈다"며 대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송씨는 지난 28일 오예진이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뒤 "아직 단체전 경기가 남아 있다"며 언론사 인터뷰를 마다해 왔다.
30일 오후 딸의 마지막 경기였던 혼성 공기권총 10m 3·4위전이 끝난 뒤 뉴시스와 통화에서 송씨는 "딸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마침내 기쁨을 표현했다.
오예진은 이날 동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1개와 단체전 4강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송씨는 "좋은 성적을 낸 것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텨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며 "아직 어리고 처음 나가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걱정이 많이 됐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평소에 예진이에게 잘하라는 소리는 안 한다. 잘해야 한다는 건 본인이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저까지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그런다"며 "좋아하는 거니까 즐기면서 신나게 하고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후 통화에서 오예진은 되레 송씨에게 "엄마 울었지?"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송씨는 메달을 땄을 때 "어안이 벙벙하고 실감이 안 났다"면서도 "나중에 축하 전화들을 받고 예진이의 이모들과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오면 마라탕을 사줄 것"이라면서 "예진이가 사모예드를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저는 골든리트리버를 좋아한다며 나중에 이사 가면 같이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예진은 서귀포시 표선중학교 2학년 시절 사격에 입문했다. 이어 제주여자상업고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예진은 나날이 실력이 늘며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여자 고등부 권총 9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개인 1위를 석권했다.
올림픽을 꿈꾸던 오예진은 개인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자비를 들여 지난해 국제사격연맹(ISSF) 자카르타 월드컵 사격대회에 출전했다. 첫 성인 국제대회였지만 2관왕에 오르며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제주여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홍영옥 코치가 오예진의 첫 올림픽을 함께했다. 홍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을 지도했다.
홍 코치 역시 제주 출신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여상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홍 코치와 오예진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특별한 인연이 주목받기도 했다.
송씨도 홍 코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예진이가 코치님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케어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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