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은 어른 입문식"…오만석·장영남이 읽어준 '인생수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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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옥과 오만석, 장영남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수업' 속 구절을 차례로 낭독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노인과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학작품 낭독 시연회에서다.
문학작품 낭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노인·장애인 대상 맞춤형 인문 프로그램의 하나다.
이날 시연회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배우 남경읍, 가수 강원래를 비롯해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단체에서 온 10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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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연극배우들이 찾아가 책 읽고 소통…내년 더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은 언제였습니까?"(김병옥)
"여러분은 아침 냄새를 맡아본 기억이 있으십니까?"(오만석)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장영남)
배우 김병옥과 오만석, 장영남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수업' 속 구절을 차례로 낭독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노인과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학작품 낭독 시연회에서다. 문학작품 낭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노인·장애인 대상 맞춤형 인문 프로그램의 하나다.
세 배우는 '인생수업' 속 '상실과 이별의 수업' 챕터를 어르신들과 함께 나눠 읽으며 상실을 겪은 이들이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의 단계를 거쳐 치유하고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상실은 종종 어른이 되는 입문식이며 우리를 진정한 나로 만들어 줍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상실을 겪는 와중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이날 시연회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배우 남경읍, 가수 강원래를 비롯해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단체에서 온 100여명이 함께 했다.
유 장관은 인사말에서 "인문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배우들이 여러분과 만날 것"이라며 "외롭고 소외되는 분들, 몸이 건강하지 못한 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책을 읽어주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읍은 낭독극 시연에 이어 진행된 '낭독 살롱'에서 1978년 처음 뮤지컬을 시작해 대표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의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했다.
문체부는 올해 전국 노인·장애인복지관 100곳에서 이들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 활력을 높이는 독서와 글쓰기, 체험·탐방 등 총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연극배우협회와 함께 '찾아가는 낭독프로그램'을 100회 진행한다.
유 장관은 행사에 앞서 참석 배우들, 임대일 연극배우협회 이사장과 만나 "연극배우들이 잘하는 일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단지 음식 때문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살피러 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책 읽는 거로 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문화는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 소외 심화 등이 병리 현상으로 악화하기 전에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며 "(인문 프로그램을) 올해 운영해본 뒤 내년부터 좀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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