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한국 입국 때 손흥민 옆에 꼭 붙어서 들어왔다”…왜?[스경X현장]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잉글랜드) 감독이 한국 입국하면서 주장 손흥민 옆에 붙어서 들어온 사연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전날인 30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서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경험 등을 통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게 됐냐는 질문에 “결과를 기억하는 한국 국민이 환대할지 아니면 다른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서 최대한 손흥민 옆에 붙어서 입국했다”며 웃었다.
9년 전 포스테코글루 사령탑 체제에서 호주는 손흥민 등이 속한 한국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고 토트넘 지휘봉까지 잡으며 손흥민과 재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아시아 축구, 더 나아가서 한국 축구,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대항전에서 K리그 팀을 상대했던 경험도 언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구나, 그리고 K리그 팀들이 보여주는 축구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라고 그간 인상을 밝혔다.
최근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강원)의 입단에 대해서도 “구단 스카우트 팀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선수”라면서 “어리지만 능력을 갖춘 선수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현 소속팀에서 계약이 끝나고 하루빨리 토트넘에 합류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리그를 모두 경험한 점을 들어 유럽에서 뛰는 양국 선수들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는 “결국은 다 같은 축구 선수다. 국적을 불문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시아권 선수들이 언어나 문화 적응 측면에서 준비가 잘 됐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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