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도 4위, 혼성전도 4위…‘오른손잡이 왼손 사수’ 이원호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올림픽 메달의 문턱에서 연거푸 무너진 이원호(25·KB국민은행)의 뒷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이원호는 30일 오예진(19·IBK기업은행)와 함께 참가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혼성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마누 바커와 사랍조트 싱에게 10-16으로 졌다.
이원호는 지난 28일 사격 공기권총 10m 남자 결선에서 4위로 마감한 데 이어 두 차례나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원호는 개인전의 아쉬움을 혼성전에서 풀겠다고 다짐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메달은 끝내 손에 닿지 않았다.
이원호의 메달 도전이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온천중학교 2학년 사격에 입문한 그는 오른손잡이로 태어났지만 왼손으로 과녁을 쏘는 총잡이로 유명하다. 원인 미상의 팔 떨림 증상이 생기는 바람에 선택한 방식이다. 이원호는 지금도 여전히 일상은 오른손으로, 사격은 왼손으로 하고 있다.
반대손으로 총을 쏜다는 것은 작은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는 사격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다. 보통 선수라면 총을 놓게 마련이지만 이원호는 다른 길을 걸었다.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왼손 사격을 갈고 닦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개인전 은메달과 10m 공기권총 혼성전 동메달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원호는 자신이 꿈꾸던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고 싶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허락되지 않은 영광이었다. 다행히 사격 선수들의 전성기는 길다. 이원호는 이제 20대 중반으로 10년 가까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총을 잡았던 마음가짐이라면 언젠가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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