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인터, SG 손잡고 우크라이나 아스콘 시장 진출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7.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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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스콘 사업 공동 추진 합의
포스코인터가 사업 발굴 및 수주
SG는 기술권 확보 및 제조·시공
우크라 재건사업서 유리한 고지
인도·인도네시아 등도 동반 진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한 광산에서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슬래그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SG는 슬래그를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아스콘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현지서 도로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제공=SG]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인 도로 복구 사업에 뛰어든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4조원대 철강슬래그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 에스지이(SG)와 손잡고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스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로 만드는 친환경 아스콘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9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타워에서 국내 1위 아스콘 제조기업인 SG와 아스콘 사업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추진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G와 아스콘 사업 발굴과 추진 협업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사업 발굴과 수주를 담당하고, SG는 현지 기술권 확보와 제조·시공을 맡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해외사업 개발 경험과 SG의 기술력 및 제조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기초한 세계 시장 개척과 친환경 신사업 개발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지난 29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타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 관계자들이 해외 아스콘 및 에코스틸아스콘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G]
포스코는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철강 △식량 △2차전지 소재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의 5대 영역에서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SG를 해외 사업 공동 파트너로 낙점한 것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미 SG는 자체 개발한 에코스틸아스콘으로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지 법인 설립을 마쳤을 정도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본과 기술 우위에 있는 대기업이 기술권 확보와 제조를 담당하고 중견·중소기업은 단순 하도급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협력은 대기업이 중견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직접 사업 발굴과 수주에 나서는 구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SG 입장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을 통해 해외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SG는 현재 우크라이나 주정부 및 현지 기업과 손잡고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강국인 우크라이나의 철강회사 두 곳으로부터 에코스틸아스콘 원재료인 제강 슬래그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아스콘 공장을 인수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가 손을 잡으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정부 자금 지원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의 주행도로에 SG가 만든 에코스틸아스콘이 포장돼 있는 모습. [사진 제공=SG]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는 아스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도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로, 인도는 국가 차원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으로 도로 포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6W리서치에 따르면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의 도로 포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4660만달러(약 3415억원)에서 오는 2032년 3억8990만달러(약 54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도로청(NHAI)은 2023~2024년 회계연도 기준 국도 건설에 247억9000만달러(약 34조원)를 쏟아부었는데, 이는 역대 인도 정부의 자본지출 중 최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를 건설할 때 필수재인 아스콘은 국가별로 매년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조달 사업”이라며 “두 회사의 글로벌 협업은 해외 공공조달 시장 내 ‘K브랜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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