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를 코 앞에서" K팝 손잡은 VR콘서트, 감탄의 결과물(종합)

김선우 기자 2024. 7.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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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다니. VR콘서트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3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하이퍼포커스(HYPERFOCUS)'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어메이즈VR 이승준 대표와 연출을 맡은 김홍찬 감독이 참석했다.

VR콘서트를 제작하고 있는 어메이즈 VR은 엑소 카이와 에스파에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손을 잡고 새 콘텐트를 선보인다. 30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하는 '하이퍼포커스'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자부(Deja Vu)'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 등 6곡의 퍼포먼스를 VR로 즐길 수 있다.

영상 소개의 순간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가상의 응원봉도 손에 쥐고 응원할 수 있다. VR 헤드셋을 쓰면 기대 이상으로 가까운 멤버들과의 거리와 고화질 영상이 반겨준다.

김홍찬 감독은 "촬영은 3개월 전에 진행됐다. 멤버들이 투어 준비와 새로운 앨범 준비로 새벽까지 연습을 하다 온 상황이었다. 힘들만한 상황임에도 열심히 임했다"며 "아침에 촬영이 시작돼 밤 늦게까지 했는데 좋은 텐션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영상은 일반 촬영과는 다르게 VR 헤드셋을 쓰고 팬인 모아(팬덤명)들이 봤을 때 직접 멤버들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든다"며 "카메라 뒤에 모아가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해달라 부탁했다. 단순한 관객과 관계가 아니라 모아와 일대일 소통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살려서 액팅하고 퍼포먼스 할 수 있게 많은 부탁을 드렸다. 멤버들이 그 점을 완벽하게 수행해서 촬영이 잘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이승준 대표는 기술적으로 신경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승준 대표는 "실제로 눈 앞에 카메라를 두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떤 연출을 할지 잘 짜는 게 중요하다. 2D 콘텐트 제작과 다른 점"이라며 "촬영 전 실제로 댄서 분들과 미리 촬영해 가상으로 먼저 확인해본다. 이후 빅히트 뮤직과 논의를 거쳐 실제 멤버들과 촬영할 땐 완벽해진 상태에서 촬영한다.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움직이고 그거에 맞춰서 아티스트들이 약속된 대로 하는게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VR 콘서트답게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한 공간에 있지만 순식간에 푸른 정원이 되기도 도시의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이승준 대표는 "VR영상의 중요한 점은 결국 눈 앞에 있는 듯한 경험이다. 그런 특성은 아이돌 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잘 맞는 부분"이라며 "K팝 아티스트들이 콘서트에 이어 많은 팬미팅과 예능도 하는데 VR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잘 맞을 듯 하다"고 자신했다.

물론 갈길은 남아있다. 무거운 헤드셋은 개선이 필요하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완벽히 대체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이승준 대표 역시 공감하며 "VR콘서트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정의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콘서트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할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 눈 앞에서 보는 경험 자체는 라이브 콘서트에서도 사인 받는 순간 제외하곤 없는 거라 팬들이 하고 싶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콘서트를 열지 못하는 곳도 있는데 팬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미디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인 생각은 전세계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다 보여드리고 싶다. IMAX관처럼 VR전용관이 있다면 좋을텐데 헤드셋이 공급돼야 하는 제한점이 있고 최대한 많은 국가에 배급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찬 감독도 '경험'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김홍찬 감독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와 같지만 정말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를 직접 보는 경험을 하는 게 우리 콘서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핵심을 잘 살리기 위해 계속 가까운 거리만 보여줄 수도 없고 먼 거리·안무·표정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게 기획했다"며 "철저하게 계획해도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같은 경우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어줘서 기대 이상으로 작업이 나왔다"고 했다.

나아가 "팬들이 이걸 봤을 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만난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을 느끼길 바라길 바란다. 현장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멤버들을 가까이서 봤던 경험으로 봤다"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CG나 모델링을 오래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 수준은 게임 캐릭터를 뛰어 넘을 정도였다. VR로 담긴 모습은 100% 실물과 동일하다. 멤버들과 만나는 이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VR콘서트를 통해 만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만큼 가까이 있다. 그럼에도 굴욕없는 비주얼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놀랍게도 무보정이라고. 김홍찬 감독은 "2D 콘텐트와 달리 VR 콘텐트는 양쪽 이미지가 동시에 정확하게 물리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수정을 하려면 차원이 다른 수준의 어려움이 있다"며 "일단 손을 대기도 힘들지만 애초에 멤버들이 피부도 좋고 높은 해상도로 담겨도 좋은 상태였다. 뷰티 수정은 안했고 못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VR콘서트의 비약적인 발전을 증명한 어메이즈VR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승준 대표는 "아이유와 언젠가 꼭 일해보고 싶다. 또한 미국에서는 메탈리카와 베욘세가 전성기에 있을 때 해보고 싶고 한국에선 방탄소년단이 내년에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 그 앨범을 함께하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하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VR 콘서트를 만들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 팬들 입장에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언제 어디서든 합리적인 가격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어메이즈VR·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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