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 투표해"…공화당 소속 애리조나 시장, 트럼프 반대 왜?

(휴스턴 AFP=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 (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교사 연맹(AFT) 제88회 전국 대회에 참석해 연설를 하고 있다. 2024.07.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휴스턴 AFP=뉴스1)

미국 애리조나의 한 공화당 소속 시장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대선의 주요 경합지로 꼽힌다.

2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외곽 도시 메사의 존 자일스 시장은 현지 언론에 '공화당 소속 시장인 내가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공화당의 정신을 해쳤다"며 "트럼프와 함께하는 정치적 극단주의로 흐르기 때문에, 우리의 본질적인 자유 추구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자 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국경 문제와 이민자 이슈도 짚었다. 미국 남서부지방의 애리조나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자일스 시장은 "위기를 막을 이민 개혁을 트럼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외면했다. 트럼프 치하에서 각 도시는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개혁을 외면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에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정치에서 '품위(decency)'의 복귀를 대표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자일스 시장은 공화당을 대표하는 정치 거물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매케인의 모토인 '국가 우선'의 정신에 따라 나는 다른 애리조나 공화당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당보다 국가를 선택하고 나와 함께 트럼프 반대표를 던지도록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전 의원은 애리조나에서만 35년간 상·하원 의원을 지낸 이 지역 '터줏대감'이었다. 그는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초당적 정치를 추구했다며 "그것이 내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보는 것과 같은 인격과 리더십"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애리조나 출신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언급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인 켈리 의원은 애리조나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다. 자일스 시장은 "이것이 내가 그(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다"며 "해리스야말로 미국에 필요한 공정한 지도자다.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리조나는 오는 11월 미 대선의 경합 주 중 한 곳으로 거론된다. 메사는 인구 약 50만명으로 미국에서 36번째로 큰 도시이며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자일스 시장은 2014년 취임해 2016년,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