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패를 걸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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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승패를 짐작할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신민준이 한때 4연승을 하며 7승3패로 앞서 있다.
패를 하지 않아도 이기는 줄 몰랐을까.
패를 이길 자신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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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승패를 짐작할 수 있는 경기가 있다. 한국 4위와 6위가 겨룬 이 판 같으면 어떨까. 순위야 별 차이가 나지 않으니 상대전적을 찾아본다. 신민준이 한때 4연승을 하며 7승3패로 앞서 있다. 마지막 겨뤘을 때는 김명훈이 이겼다. 전성기 때 이창호는 승부란 물음에 "그날 기세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기세란 말엔 실력보다 숫자로는 나타낼 수 없는 운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기본으로 잘 둬야 이기지만 이길 기회를 잡으려면 상대가 잘못을 해줘야 한다. 뒤진 형세를 뒤집기보다 앞서 있는 형세를 지키기가 더 어렵다. 끝내기 수들을 100수쯤 건너뛰었다. 그동안 백이 앞선 형세를 잘 지켰다. 결승점을 눈앞에 두었다.
흑75에 이으니 더는 집이 날 곳이 없다. 백이 <참고도> 1에 늘면 남은 자리는 공배뿐이다. 이러고 집을 헤아리면 백이 반집을 이긴다. 이건 인공지능 카타고가 계산한 걸 본 구경꾼이 하는 말이다. 김명훈은 백76에 넣어 패를 만들어 승패를 걸었다. 패를 하지 않아도 이기는 줄 몰랐을까. 패를 이길 자신이 있었을까. 신민준은 패를 따지도 않고 흑77에 먼저 두었다. 팻감 만들기였다. 흑85로 뒤로도 팻감이 줄줄이 나온다. 마지막엔 먼저 패를 걸었던 백 팻감이 모자랐다. 76 한 점이 잡히기에 이르자 김명훈이 돌을 거두었다. (81…●, 84…78)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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