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특급 유망주→잊힌 상상의 선수… 드디어 베일 벗는다, 김태형이 "제한 두지 않고 간다"

김태우 기자 2024. 7.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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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의 1군 마지막 등판은 2021년 5월 21일 잠실 두산전이었고,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전이었다.  30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자이언츠
▲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최항(3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에 대해 "선구안이 정말 좋은 편이다. 다만 득점권에서는 배트에 맞아야 뭔가 결정이 나는 건데 그럴 때는 좀 더 존을 넓게 보고 치라고 했다"고 조언했다.ⓒ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부산고 시절의 윤성빈(25·롯데)은 KBO 구단들은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주목하던 선수였다. 197㎝라는 큰 체구에 담을 것들이 많아 보였다. 던졌다 하면 또래 선수들보다 훨씬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에 제구까지 동반되면 프로에서도 대형 선발로 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넘쳤다. 계약금만 4억5000만 원이었다. 당시 윤성빈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다.

롯데의 선택은 이견이 없었다. 2017년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윤성빈의 이름을 불렀다. 향후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완벽한 ‘스펙’의 선수였다. 팀도 공을 많이 들였다. 몸 상태를 최대한 가다듬도록 배려했고, 2018년 1군에 데뷔시켰다. 2018년 18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하며 1군 첫 시즌을 마쳤다. 더 뻗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빠른 공과 고속 스플리터, 그리고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조합도 좋았다. 평균자책점과 별개로 빼어난 탈삼진 능력은 윤성빈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건강하게 던지는 시기보다는 아파서 재활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아프면 사라졌고, 안 아프면 제대로 공을 못 던졌다. 입단 직후부터 어깨가 아팠고, 허리가 아팠다. 1군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2019년 딱 1경기에 나갔고, 2021년 1경기에 나간 뒤 입대를 추진했다. 상무에 가지 못하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조기 퇴소했다. 몸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2022년과 2023년도 허송세월로 흘러갔다. 폼은 계속 바뀌었고, 방황이 이어졌다. 2022년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74, 2023년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76을 기록했다. 이 정도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1군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나름대로 멀쩡하게 던지고 있었다. 투구 폼과 심리 상태도 나름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 시즌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그러자 롯데는 펑크가 나 있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윤성빈을 실험하기로 했다. 7월 24일 kt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2㎞가 나왔다. 그런 윤성빈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윤성빈의 1군 마지막 등판은 2021년 5월 21일 잠실 두산전이었고,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전이었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 5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등판이고, 팀으로서도 이 유망주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 대해 "어느 정도 던질지 모르겠지만 불펜이 많이 나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성빈이는 구속이 워낙 좋고,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근래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박진에 대해서는 “공 자체가 각도 좋고, 기복이 별로 없다”고 장점을 뽑으면서 “그전에 인터뷰할 때 조금 기회를 줘야겠다고 했는데, 박진을 어떤 상황에서 계속 써야 할 것 같다. 승리조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들어가야 한다. 결과가 괜찮다”면서 조금 더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던질 선수들은 (선발로) 던져봤다”면서 구멍이 난 선발 자리에 이번에는 윤성빈을 넣어 기회를 주고 체크하는 차원이라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 던질지 모르겠지만 불펜이 많이 나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성빈이는 구속이 워낙 좋고,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김 감독은 “투구 수에 제한을 두고 가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NC와 시리즈에서 대활약을 펼친 나승엽에 대해서는 “선구안이 정말 좋은 편이다. 다만 득점권에서는 배트에 맞아야 뭔가 결정이 나는 건데 그럴 때는 좀 더 존을 넓게 보고 치라고 했다”고 말했다. 나승엽의 경우 아직 홈런을 노릴 시기보다는 조금 더 타격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2~3년 뒤에는 자연스럽게 중장거리 타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연승의 기운을 타고 있는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최항(3루수)-정보근(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상대 선발 좌완 김광현을 맞이해 전준우가 3번으로 올라왔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나승엽이 5번에서 중심 타선을 이룬다.

손호영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김 감독은 햄스트링이 100%가 아닌 손호영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한편 근래 좋은 투구를 보여준 박진에 대해서는 “공 자체가 각도 좋고, 기복이 별로 없다”고 장점을 뽑으면서 “그전에 인터뷰할 때 조금 기회를 줘야겠다고 했는데, 박진을 어떤 상황에서 계속 써야 할 것 같다. 승리조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들어가야 한다. 결과가 괜찮다”면서 조금 더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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