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금감원에 약속한 유동성비율 계획 제대로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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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2022년 티메프(티몬·위메프)와 경영개선협약(MOU)을 맺고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비율 충족을 요구했지만 티메프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티메프가 2022년 맺은 MOU에 따르면, 당시 티메프는 그해 6월 말까지 유동성 비율을 51%로 유지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티메프는 새로운 경영개선계획서에서 올해 말까지 유동성 비율을 1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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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2022년 티메프(티몬·위메프)와 경영개선협약(MOU)을 맺고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비율 충족을 요구했지만 티메프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티메프가 2022년 맺은 MOU에 따르면, 당시 티메프는 그해 6월 말까지 유동성 비율을 51%로 유지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그해 9월 말에는 51%, 연말까지는 5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비율이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금감원은 전자금융거래법 감독규정에 따라 티메프와 같은 이커머스의 건전성과 유동성 비율을 감독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제 준수를 강제하진 못하고 MOU 체결 형식으로 지도만 할 수 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보고받은 자료를 보면, 티몬은 유동성 비율이 18.2%, 위메프는 18.9%에 불과하다"며 "5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지적했다.
티메프가 유동성 비율을 지키지 못하자 금감원은 지난해 12월29일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받는다. 티메프는 새로운 경영개선계획서에서 올해 말까지 유동성 비율을 1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종전의 50%보다 훨씬 낮아진 규제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2026년 말까지 유동성 비율을 50% 이상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의원은 "MOU 내용을 보면 미정산 잔액과 관련한 보호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고 경영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전자금융업 등록 말소를 유도하는 내용도 있다"며 "금감원에서 충분하게 사전 체크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심각한 사태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철저하지 못했던 부분은 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커머스의 재무 상황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어느 정도까지 규제적 방법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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