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콩쿠르만 잘한다?…해외 커리어 디딤돌 제공

이예슬 기자 2024. 7.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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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과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하는 벨칸토(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쓰인 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 코스가 30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이어진다.

선정된 우수 참가자에게는 내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개최되는 솔티 아카데미의 벨칸토 코스 참여 자격이 주어지고, 코스의 수업료 및 숙박료 전액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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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 벨칸토 코스
아카데미 장학생 박혜상, 교수로 참여
[서울=뉴시스]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 기자회견. 왼쪽부터 조나단 팝 예술감독, 캔디스 우드 대표, 소프라노 박혜상.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한국인은 노래는 잘하는데 인형같다거나, 감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했죠. 한국 성악가들은 표현을 함에 있어서 자꾸 멈추거나 벽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게 참 아쉽습니다." (소프라노 박혜상)

예술의전당과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하는 벨칸토(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쓰인 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 코스가 30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이어진다. 차세대 오페라 가수들에게 국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솔티 아카데미의 창립자인 예술감독 조나단 팝, 지휘자 카를로 리치, 소프라노 바바라 프리톨리, 이탈리아어 딕션 전문가 스테파노 발다세로니, 이 아카데미의 장학생 출신인 소프라노 박혜상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교수진들은 20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중 한 명인 게오르그 솔티의 예술적 유산을 좇는다.

30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혜상은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세계적인 커리어를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한국인들이 왜 콩쿠르에서는 1위를 하지만 세계 주요 무대에는 잘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젊은 아티스트가 마음을 열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세계 무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 선정된 우수 참가자에게는 내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개최되는 솔티 아카데미의 벨칸토 코스 참여 자격이 주어지고, 코스의 수업료 및 숙박료 전액을 지원한다.

캔디스 우드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 대표는 "한 번에 12명씩 참여하기 때문에 진짜 가족같다"며 "단순히 코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연락처, 네트워크를 공유해 우리 학생이 커리어를 쌓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원을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졸업을 하고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서기 전의 전환 과정"이라며 "매니저나 후원이 있는 것도 아닌 이 시기에 아카데미가 도와줄 수 있는 최대한을, 끈끈한 네트워크를 지원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나단 팝은 "오전에 진행된 세션에서 젊은 성악가들이 우리의 교육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고무적이었다"며 "성악적 기술 뿐 아니라 감동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사람이면서 서구가 가진 기대치를 충족하는 박혜상이 이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상은 서울예고,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석사과정과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그는 줄리어드에서 수학하던 약 10년 전 학생 입장에서 벨칸토 코스를 경험했다. 이번에는 선배이자 선생님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안전하게 테크닉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며 "(상당수)한국 성악가들이 노래를 잘 하는데 치중하는데,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하나 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체를 봐야 한다는 코멘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은 8월2일까지 이어진다. 3일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파이널 갈라 콘서트를 연다. 전석 무료 초청으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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