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댐 발표에 광주환경단체 "환경부, 보전 아닌 개발 앞장"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발표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환경단체가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선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국토 환경 보전 부서가 아닌 산업과 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부서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댐을 허물어 자연기반 해법을 도입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대규모 토목 사업이 아닌 제방 정비와 반지하 등 홍수 취약지 주거 개선, 습지와 같은 홍수터 복원 등에 집중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 가뭄과 폭우 등 극한 기후에 대비해 주암 보조댐(화순 동복천댐), 순천 옥천댐·강진 병영천댐 등 전남 3곳을 포함한 전국 14곳의 댐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댐 신설 효과로 주장하는 홍수 방어 능력은 예측하기 어려운 폭우 발생이 잦은 상황에서 300㎜ 이상 폭우가 내린다면 오히려 저수 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또 다른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기후문맹적 토건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