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1점 차로 지는가 싶었는데···” 선두 저력 보여준 KIA, 사령탑이 돌아본 백투백 뒤집기
KIA는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 리그 선두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 8회초 최원준이 2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9회에는 2아웃까지 몰렸지만 김선빈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고,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변우혁이 결승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잡아냈다. 전날까지 키움에 이틀 연속 1점차로 지는 등 3연패를 당하던 중이었지만 잡아낼 경기는 확실히 잡아내며 기분 좋게 홈 광주로 이동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사실 (최)원준이가 홈런을 칠 때도 3경기 연속 1점 차로 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김)선빈이가 한번 쳐주면서 (변)우혁이도 편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갔던 것 같다”고 그날 경기를 복기했다. 수비 실책에도 불구하고 6이닝 3실점(0자책), 퀄리티스타트(QS) 피칭으로 버텨준 에이스 양현종에 대해서도 “본인이 해줘야 할 것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그때 분위기를 보셨겠지만, 선수들도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1등을 하고 있는 팀으로서 뭔가 자부심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44경기가 남아 있는데 저보다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는 28일까지 딱 100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44경기가 남았다.
아쉬운 건 1루수 이우성과 마무리 정해영의 공백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점검 후 콜업할 계획이었는데, 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이날 상동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퓨처스 경기가 취소됐다. 이 감독은 “1군에 올라오면 세게 세게 던져야 하고, 빨리 빨리 뛰어야 하는데 걱정이다”며 “안전하게, 확실하게 다 체크를 해서 올리는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군 복귀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확실하게 점검해서 완벽한 컨디션일 때 올리겠다는 얘기다.
KIA는 이날 캠 알드레드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8일 KBO 입성 후 첫 등판 상대가 두산이었다. 당시 알드레드는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양의지, 허경민 등 상대 우타자들한테 고전했다. 알드레드는 두산전 이후로는 꾸준히 호투 중이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다소 애를 먹고 있다. 좌타 상대 피OPS가 0.425, 우타 상대(스위치 히터 포함)가 0.698로 차이가 작지 않다.
이 감독은 “좌타 상대로는 확실히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타자가 좋은 팀들한테는 약한 부분도 보인다”고 말했다. 우타자를 어떻게 상대해내느냐는 조만간 결론내야 할 알드레드 본인의 거취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대체 선수 신분으로 뛰고 있는 알드레드는 다음달 15일까지 신분 전환이 이뤄져야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다.
광주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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