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변논객 후시진 웨이보 계정 차단

박은하 기자 2024. 7.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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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경향신문 자료사진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적 입’이라고 불리는 후시진(胡锡进)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차단됐다. 후 전 편집장마저 청랑(淸朗)이라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의 타깃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30일(현지시간) 후 전 편집장의 웨이보와 위챗 계정에 지난 29일 규정 위반 신고가 접수돼 새로운 콘텐츠 업로드가 차단됐다는 공지가 떴다고 전했다. 성도일보는 후 전 편집장이 “개인적으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온라인에 올라온 내용만 읽어도 된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웨이보와 위챗에서 후 전 편집장의 계정에 접속하자 모든 게시물이 보이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후 전 편집장이 두 계정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 27일 오후 4시 4분 웨이보와 위챗에 홍콩 투자은행 CITIC 인턴들의 부 과시와 비리 의혹을 제기한 글이다.

후 전 편집장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서 2021년 말 은퇴한 뒤 SNS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객으로 떠올랐다.

후 전 편집장은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은 외국이나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겨냥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며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적 입’, ‘늑대전사 언론인’ 등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가 매일 2건씩 글을 올리는 웨이보 계정의 팔로워 수는 2500만 명에 달한다.

후 전 편집장의 SNS 차단에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 18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 관련 논평이 당국에 밉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22일 “2013년 3중전회에선 ‘공유제가 주체’라는 표기됐지만, 이번 ‘결정’엔 등장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변화”라며 공유제와 다른 소유제가 동등한 위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유제는 중국 헌법과 공산당 당규에 명시된 중국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노골적으로 헌법과 당헌을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후 전 편집장은 앞서 호주가 2020년 코로나19의 중국 기원 여부를 조사하자고 주장하자 “호주는 중국이란 신발 바닥에 붙은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한 달간 자취를 감춰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쏟아지자 “정보통을 통해 받았다”며 펑솨이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서방은 항상 중국에 관해 보고 싶은 면만 본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 때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했고, 2022년 5월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으로 가입하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스루피플]중국 제일 막말가이자 '늑대전사 언론인', 후시진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11215160301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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