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사쿠라, 실력 부족 인정하며 오열 “노래하기 무서워” [종합]
그룹 르세라핌이 힘들었던 순간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29일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르세라핌의 다큐멘터리 ‘Make It Look Easy’가 5편에 걸쳐 공개됐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2022년 연말 무대 연습부터 2024년 발매된 미니 3집 ‘EASY’ 준비 기간까지 르세라핌이 보낸 지난 1년 여의 시간을 담았다. 실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열정으로 헤쳐 나가는 르세라핌의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사쿠라는 실력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이 길을 선택한 게 잘했다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일본 데뷔를 앞둔 시점 허윤진은 “뭐가 됐든 잘하고 싶고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털어놨고 카즈하는 “잘 해야겠다는 책임을 느낀다. 열심히 해서 잘 보여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홍은채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더 잘하고 싶은데, 여기까지인 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너무 잘하고 싶다. 늘었다는 말보다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이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허윤진은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떤 반응일지 걱정됐다”면서 “상상 이상이었다.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사쿠라는 “일본에서 우리를 아는 사람이 있나. 40만장 정도 팔아서 솔직히 누가 사는 거야 싶었다”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리를 알고 있고 우리 노래가 음원 차트에 엄청 높은 순위에 있더라. 생각보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구나 처음으로 느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카즈하는 “일본에 있는 피어나를 만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그 시간이 소중했다”고 말했고 홍은채는 “그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의지와 바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은채는 “무조건 해야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 마음 하나로 했다.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할 틈도 없이 무조건 해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허윤진은 “은채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지 않나. 은채도 욕심이 많고 우리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인데 당일에 몸이 안 따라주니까 은채도 얼마나 답답할까 싶었다. 너무 달렸나 생각도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르세라핌 데뷔 4개월 전에 촬영된 2022년 1월 영상도 공개됐다. 사쿠라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괴로워했고 “멈추는 게 무섭다.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고 우리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기록적으로도 그렇고 누구든 ‘그 사람들 대박이었지’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팀이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채원은 “걸그룹 중에 제일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팀, 우리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2회에서는 홍은채의 ‘뮤직뱅크’ 도전기, 싱어송라이터로서 허윤진의 고민, 카즈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더불어 3회에서는 영화관에서 진행된 컴백쇼 무대 인사 도중 사쿠라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현장을 떠나는 순간이 포착됐다.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휴식을 취한 사쿠라는 “영화관에서 팬 분들과 컴백쇼를 봤는데 (무대를) 잘 못 보여줘서 스스로 실망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상하기도 했고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이 상태로 팬 분들 앞에 서야 하지 않나. 지금 울고 싶은데 웃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쿠라는 “내가 왜 아이돌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굳이? 팬 분들이 서운할 것 같은데 잘못된 선택이었다기보다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직업이었을까 싶다. 잘 못했거나 실수했거나 내 한계를 느낄 때 내가 굳이 아이돌을 안 해도, 더 잘하는 사람들이 했어도 됐을 텐데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 “내가 제일 재밌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건 이 직업인데, 잘 못하고 재능이 없으니까 포기하고 의심 가지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싶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면서 울면서 하고 있는 게 대체 무엇 때문인지,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건지”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요즘은 하루하루 재밌게 즐겁게 사는 게 목표”라며 “나를 응원해준 분들은 내가 잘하고 있는 모습은 당연히 좋지만 내가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삶을 보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오래 응원해주는 분들은 내가 어떻게 알아가는지, 힘듦을 버티고 견디는지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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