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차기 금맥 부상 CGT, 국내사 경쟁력 확보도 속도
다품종 소량 생산 특성상 과거 CDMO와 거리감…우호적 시장 전망에 경쟁 점화
세포·유전자치료제(CGT)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유망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 한계에 아직 시장 주류는 아니지만, 다양한 약물 전달 방식 중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CDMO 역시 하나둘 눈을 돌리는 중이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41.6%의 성장률을 기록해 최대 550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모달리티(약물 전달 방식) 중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CGT는 특정 물질이 아닌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치료하는 분야다. 기전 특성상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다. 한 번의 투약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며 '기적의 항암제'라는 별칭을 얻은 노바티스 '킴리아'가 대표적인 품목이다.
다만 CGT와 CDMO와의 연결고리는 약했다. 대량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인 CDMO 입장에선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CGT와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에 집중된 적응증도 한계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만 4개 CGT 치료제가 신규 품목 허가를 받는 등 시장 전망치가 커지며 각 사별 경쟁력 제고 행보가 줄을 잇고 있다.
시장 규모 외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대선 두 후보 모두 생물보안법에 무게를 두며 국내 CDMO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선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으로 인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CDMO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현재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이후 차세대 분야로 CGT 투자 검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재 국내사 중 CGT CDMO 역량을 갖춘 대표적 기업은 지씨셀과 차바이오텍, SK팜테코 등이 꼽힌다. 차바이오텍은 2019년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하며 CGT CDMO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후 2022년 미국 텍사스주에 CDMO 시설을 준공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CGT CDMO 시설을 구축했다. 미국 마티카를 비롯해 국내 분당차병원, 마카바이오랩스, CGB(셀진 바이오뱅크),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 등 국내 최다인 5개 사이트에서 CGT 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다.
텍사스 생산 시설은 현재 증설을 위한 부지 확보 후 생산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증설 완료 후 생산력은 현재의 약 4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국내에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추가 CGB(Cell Gene Biobank)를 구축 중이다.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약 2만평) 규모로 CGT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SK그룹의 글로벌 CDMO 통합 법인 SK팜테코는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로 관련 역량을 확보한 경우다.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에 이어 지난해 미국 CBM까지 인수하며 두 지역내 CGT CDMO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정확한 생산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수년 내 연간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씨셀은 국내 최초의 면역세포 항암제 '이뮨셀엘씨'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연간 1만8000팩 규모의 이뮨셀엘씨 자체 생산은 물론, 미국 관계사 아티바, 고객사 물량도 소화 중이다. 생산시설로는 경기도 용인 셀센터 내 이뮨셀엘씨를 생산 공간 외 별도 분류된 고객사용 공간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22년 3.3%에서 올 1분기 4.5%로 점진적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국내 소규모 바이오벤처지만, 2022년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CGT CDMO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엔 CDMO 분야를 본부에서 부문 차원으로 격상하며 보다 무게감을 키웠다.
지씨셀 관계자는 "CGT CDMO의 경우 규모의 경제 구축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만큼, 자체 품목 개발 등 장기간 관련 연구에 집중한 회사 기술력이 곧 생산 경쟁력"이라며 "국내사 중심의 계약이 지속 증가 중인 가운데 해외 고객사 물질개발 연구 등도 상업화 이전 단계부터 시료 생산 등이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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