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에 통화정책까지…금융시장은 떨고있다
일본 은행, 미국 연준 통화정책 회의 예정
코스피 2700대에서 횡포, 원·달러 환율은 1385원대
이번주 금융시장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일본·미국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관망세를 보이며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의 조정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향방에 따라 외환시장도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34포인트(0.99%) 하락한 2738.19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반 기준 전거래일보다 3.4원 오른 달러당 138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8거래일째 28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270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주, 실적 기대감이 큰 방산주 등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주가 부진하며 증시를 끌어올리진 못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31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오는 1일 메타와 반도체 업체 ARM, 2일 애플과 아마존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증시도 주요 이벤트를 대기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기술주의 조정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살릴 카드는 ‘실적뿐’이라는 기대와 오히려 실적이 하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혼재된 모양새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AI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MS와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AI수익화’가 요원할 경우 기술주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을 경우 부진에서 벗어나 ‘V자 반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시장에선 우려가 더 강한 상황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HSBC는 실적 발표를 앞둔 ARM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매도리포트’를 냈다. 이 여파로 ARM의 주가는 5% 하락 마감했고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회의에 따른 환율도 큰 변수다. 31일 일본 중앙은행과 1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각각 금융정책결정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정책을 결정한다.
최근 강세를 보인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완화적인 메시지를 던질 경우 다시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근래 나스닥 지수 하락엔 엔화 강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이 간접적으로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에선 경기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FOMC의 결과도 주목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경기 침체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루 하루가 시장 분위기와 색깔을 급변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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